-中, 롯데 유통시설 일제히 점검으로 압박 -일부 식품업체는 롯데마트서 제품빼기도 -도넘은 中 보복…롯데면세점 홈페이지 공격 -업계 “이러면 누가 중국서 사업할수 있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롯데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점점 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말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THAADㆍ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롯데에 대한 ‘보복’으로 의심되는 중국당국의 규제나 온라인 공격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까지 나서 자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을 금지시키기까지 나섰다.
일부 중국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틈타 ‘애국마케팅’까지 전개하면서 롯데를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제 점검이 이뤄졌다. 내용별로 보면 중국 전역에서 위생ㆍ안점 점검이 6건, 소방점검이 4건, 시설조사가 7건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예전에 신용장 발급할 때 중국의 은행들도 일부 리스크를 분담했으나 최근에는 롯데계열사와 해당 회사와 거래하는 중국 업체에게 모두 부담을 떠넘기기 시작했다.
또 일부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심지어 안후이 성 우후(蕪湖)시 무선관리처는 우후시 롯데마트 중양청(中央城)점에 “매장 내에서 불법 무선신호를 사용하는 무전기 30대를 사용했다”며 2만위안(34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
일부 업체는 ‘애국 마케팅’에 불을 붙이면서 롯데 압박에 나서고 있다.
연간 매출액 10억위안(1700억원)에 불과한 중국 스틱과자 업체 웨이룽(衛龍)은 롯데마트에서 제품을 빼기 시작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양분하고 있는 징동닷컴은 파트너십을 체결한 롯데에 아무런 통고없이 롯데마트관을 폐쇄시켰다.
롯데는 지난 1월 12일부터 알리바바 타오바오의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에서 해외 플래그숍 영업을 전면 중지한 바 있어, 중국의 양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롯데의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됐다.
지난 2일에는 중국의 ‘롯데 보복’이 도를 넘기 시작했다.
중국인 매출이 70%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 이날 3시간 넘게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롯데 측은 해당 팀의 분석으로는 접속량을 갑자기 늘려 시스템 다운을 유도하는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내 반(反)롯데 정서가 반한 정서로까지 불이 붙어가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 당국이 규제하고 있는 2000위안(34만원)저가 관광상품이 4월말로 끝나는데 현재로서는 더 연장될 수 있는 분위기다. 이 상품을 규제하면 깃발 부대로 일컫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ㆍ遊客)의 수는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스스로 한국상품을 규제하고 나서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에 해외여행 상담을 받으러 가면 벽면에 가득했던 한국 여행 포스트 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한국 여행상품의 수도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줄면 롯데뿐만 아니라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면세점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불어 롯데그룹이 선양에 3조원을 투입해 롯데월드 조성사업을 진행중이고 청두에선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하고 있다. 선양에는 롯데월드뿐 아니라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모인 ‘롯데타운’이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중국 당국에 의해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선양은 3월중 공사재개를 위해 유관부서 협의 중에 있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감정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3월 공사 재개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한 국가의 타깃이 된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지속되면 누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진출하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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