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피살사건 영향으로 지난 2009년 북한과 맺었던 무비자 협정을 파기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측이 김정남 피살사건 1주일 뒤인 20일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외교적 대북제재다.
다음 카드로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국교 단절까지 거론되고 있다.
1973년 수교한 양국은 그동안 무비자 협정을 체결할 만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거리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 부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다음 주 월요일(6일)부터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북한인은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 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측은 북한 측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발뺌으로 일관해 온 것에 대해 분노해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대표단의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의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문제의 사망자는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며 VX라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자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검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한 리정철을 3일 북한으로 추방한다고 2일 밝혔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검찰총장은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중인 북한 국적자는 500~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부분 건설현장, 광산, IT 회사 등에 근무하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북한의 외화벌이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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