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산 경유 국내 수입량 ‘0(제로)’ -오히려 대(對)중국 수출 128만 배럴로 증가세 -정유업계 “국내 경유 가격경쟁력 中보다 월등”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올해부터 중국산 경유가 국내에 들어올 길이 열렸지만 실제 국내 수입량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집계해 발표한 석유제품 수출입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국산 경유는 국내에 단 1배럴도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유업계 일각에서 “올해부터 중국산 경유가 국내에 밀려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중국은 올해부터 자국에서 생산하는 경유의 황 함량 기준을 기존 50ppm 이하에서 국내와 똑같은 수준인 10ppm 이하로 강화했다.
최근 자가용이 늘면서 휘발유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경유는 상대적으로 남아도는 중국 입장에서 가까운 한국 시장에 저렴한 경유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정유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고,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유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감돌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경유는 전무했고 오히려 우리 정유사들의 대(對)중국 경유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석유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경유 수출 물량은 128만9000배럴로, 단일 월 기준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중국 정유사들이 저유황 경유 생산 설비를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유사들이 올해부터 높아진 환경 기준을 바로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이 틈을 타 오히려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길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중국 11개 대도시에 새 기준이 시범도입됐는데 수급을 맞추지 못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난 바 있다”며 “중국 전역에 새 기준이 도입된 올해 역시 당분간 자체 수급을 맞추지 못해 우리 수출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자국 석유제품의 1차 수출 쿼터(허용량)를 1240만톤으로 책정하며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였다. 일시적으로 경유 재고가 줄어든 중국이 자체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한편, 정유업계에서는 중국산 경유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보다 근본적 이유를 국내 정유사들의 우월한 가격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국내 경유 가격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싱가포르 석유제품 국제 시장가격을 기반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인 결과물“이라면서 “세탄가(Cetane numberㆍ경유의 성능을 평가하는 수치) 등 황 함량 이외에도 국내 스펙을 맞추기 위한 품질보정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산 경유가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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