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등 도발적 위협이 고조되자, 주한미군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배치를 전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이에 외신들도 예정보다 빨라진 한반도 내 사드 배치 시작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6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들은 주한 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전했다. 점차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려면 사드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드의 남한 배치 결정은 지난해 7월 이뤄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미 CNN은 최근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는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남한 국방장관은 지난주 전화상으로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빨리’ 한다는 데 동의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반도의 사드 배치 시작 소식을 전하며 “남한 내 사드 배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이 사드 배치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중국의 분노는 동아시아 지역 내 힘의 균형에 변화가 오면서 중국 영토에 대한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도 “주한미군이 중국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시작했다”며 “미국의 계획적인 설치로 인해 중국과 한국 간 외교적 대립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방어할 만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스템은 북한이 일련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막아낼 수 없다”며 “또 남한의 남쪽, 동쪽, 서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막아내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잠재적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아내는데도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 인사로 “ICBM 발사가 준비됐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드 배치 시작을 필두로 대북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교안 남한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강력 대응할 것으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중대한 위협에 맞서 일본,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전방위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한 능력을 더 향상시켜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 위협적 행동에 ‘아주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