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항암연구소 신설 원격진료버스·건강관리 솔루션 등 ICT와 융합 시너지 창출 기대

연초부터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SK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 외연 확대에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미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항암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는 SK가 강점인 ICT(정보통신기술) 사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신약 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은 최근 항암연구소를 신설하고 종양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항암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SK그룹 측은 “향후 3년간 3개 이상 항암 약물을 개발하고 2020년 임상 1상(IND) 이상 진입한다는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추신경계, 항암 분야 전세계 50위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암세포 제거 또는 성장을 저해하는 신약물질 발굴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체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을 극복하는 면역항암제 분야까지 진출한다는 로드맵이다.

삼성과 LG그룹등도 바이오 신약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 중 본격적으로 항암 신약 개발 분야에 뛰어든 건 SK가 최초다.

지난 1999년 국내 신약 1호인 위암 항암제 '선플라' 개발에 성공한 것도 SK케미칼의 작품이고, 이번에 항암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SK가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의 자회사로, 이 역시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 투자를 지속하라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은 신약 개발 외에도 ICT를 바이오 영역에 접목시킨 4차 산업형 의료 서비스 개발에도 한창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 부문인 ICT를 활용해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에도 승진 임원들과 만나 바이오, 교통, 신(新)에너지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으면서 “SK그룹은 이미 ICT와 에너지 사업을 갖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신약 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최근 원격 진료 및 종합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이 목표다.

오는 6월부터는 SK하이닉스의 공장이 위치한 중국 우시(无)시에서 이동진료 버스를 통한 원격 진료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각종 의료 진단 기기 및 화상통화,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장착한 버스에 의료진이 탑승해 의료 서비스로부터 소외된 격오지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사회공헌 활동의 형태지만 효과성과 사업성 검증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성이 검증되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주) C&C도 자체 인공지능 엔진인 ‘에이브릴(Abril)’을 의료 자문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 학습을 진행중이다. 인공지능 기반 진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검사남용 예방, 진단 오류 최소화, 진료비용 부담 감소 등 의사와 환자는 물론 의료시스템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와 ICT 융합을 통한 진료 시스템 혁신을 실현시켜 바이오 산업의 생산성은 높이고 환자 비용부담은 줄여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이오 경제시대를 앞당긴다는 게 SK그룹의 포부”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