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7시~9시30분 구리시 로드 체킹 동행기 -“현장 출동 행정 수시로 실시해 시민 삶 업그레이드한다”
[헤럴드경제=박준환(구리)기자]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백경현 구리시장. 그는 시정구호를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로 정했다. 그리고 취임 두달여가 지난 2016년 6월 26일,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현답행정’ 로드 체킹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백 시장 일행은 공원관리실태와 불법광고물, 인도 주변 도시 미관과 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교통시설물 등을 집중 점검했다.
그런데 이날 백 시장 입에서는 ‘폭탄성’ 발언이 나왔다.
“앞으로도 매주 주말, 현장에서 시민들의 고충민원을 듣고, 즉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로드 체킹을 항시적으로 실시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을 더 업그레이드하겠다.”
공무원들은 아마 ‘항시적으로’라는 말에 ‘설마’하며 ‘취임초기라 군기 잡으려는 거겠지’라고 판단했을 성 싶다.
기자도 당시 공무원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백 시장의 로드 체킹은 쭈~욱 이어졌다.
백 시장 일행은 지난 4일에는 35번째 로드 체킹을 실시했다. 명절 주말을 제외하고는 한 주도 거르지 않았던 것이다. 11일에는 36번째 로드 체킹이 예정돼 있었다.
기자는 기획홍보담당관실을 통해 36번째 로드 체킹에 동참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날 함께 하게 됐다.
기자는 이날 새벽 6시30분께 구리시청에 도착했다. 7시가 임박하자 공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백 시장이 시청에 들어선 시각은 7시.
공무원들은 로드 체킹을 이미 수십차례 진행해봤던지라 각자 쓰레기 줍는 집게, 봉투를 몸에 밴 듯 자연스레 집어들었다.
장도(壯途)에 올라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라는 듯 자양강장제가 하나씩 손에 쥐어졌다.
시청 정문을 빠져나와 오른쪽을 향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앞서가던 백경현 시장이 도림초등학교 앞 육교를 오르며 교통행정과장을 불렀다.
백 시장은 노후화로 부식이 진행된 육교를 보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육교 너머로 초등학교의 가파른 법면에 조성된 화단안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진 쓰레기를 정리하라고도 지적했다.
이날 로드체킹 코스는 시청~코스모스삼거리~구리포천간고속도로 터널 공사 현장~장자호수생태공원에 이르는 5km가량이었다.
로드체킹 내내 백 시장의 지적ㆍ지시는 ‘얄미울’ 정도였다. 백 시장은 꼭 보이지 않는 으슥한 곳만 찾아 시정해야할 일들을 지적했다. 도로변에 조성된 화단 깊숙히 들어가기도 하고, 가압장 등 시설물의 뒤 같은 외진 곳을 공략했다.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 즉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백 시장은 마치 일부러 알지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이날만해도 체크 사항은 ▷도림초 앞 육교보수 ▷버스정류장 바람막이 및 냉난방장치 설치 방안 ▷이문안, 도리미, 백교 저수지 등에서 흘러내려오는 자연수를 야간에 가두어 두었다가 주간에 재이용수사업으로 조성한 실개천으로 관로를 통해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 ▷광개토광장 조명 LED조명으로 교체 ▷아차산로 도로 법면 정비 ▷한다리마을 재난예방 안전진단 ▷백교에서 발원하여 장자호수공원으로 유입되는 개천 주변 쓰레기 청소 및 안전휀스 설치 ▷구리포천간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단절된 농로 연결방안 ▷장자호수생태공원 플라잉디스크 골프장 설치 추진 ▷장자호수생태공원내 나무숲 조성(호수 양쪽) 추진 등 다양했다.
현재까지 로드체킹에서 지적ㆍ지시된 사항은 550여건에 달한다.
백경현 시장은 “지적ㆍ지시된 사항은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다”면서 ‘조치완료’, ‘사업준비’, ‘사업검토’ 등으로 끝까지 챙긴다고 설명했다.
로드 체킹을 동행하며 체킹 사항 지적ㆍ지시는 백 시장만의 고유 권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동행한 공무원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개선되고 고쳐야 할 사항들을 찾아 담담 과장에게 지적해 줬다. ‘억지로’ 진행되는 틀에 박힌 로드 체킹이 아니라 ‘자발적’인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출근하는 시민, 산책나온 시민들과 정겹게 대화하며 시민들의 가려운 곳, 시책에 반영해야 할 사안 등 민의를 수렴, 파악하는 것은 로드체킹의 또 다른 묘미였다.
9시 30분께 로드 체킹을 마무리하고 아침으로 통나물국밥을 먹으며 백 시장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매 주말마다 로드 체킹에 나와야 하는 공무원들은 어떤 기분일까요”라고.
백 시장의 대답을 기다리며 식탁에 함께 앉은 공무원의 표정도 살폈다.
‘억지로’ 또는 ‘좋아서’라는 답을 기대했던 기자에세 백 시장은 느닷없이 ‘휴식론’을 폈다.
“요즘 휴식의 개념은 일 아니면 모두 휴식이라고 봐야한다. 예전에는 쉬는 날 잠자고, 먹고 그랬지만 이젠 다르다. 고유한 일을 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휴식인 셈이다.”
“그럼 로드 체킹은 구리시 공무원의 고유의 일인지, 아닌지”를 되묻자 이번에 ‘서비스론’으로 응수했다.
“시장은 서비스의식, 봉사정신이 없으면 못한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 서비스해야 한다.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결국 구리시 공무원들도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휴식?’인 로드 체킹에 즐겁게 참여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함께 로드 체킹에 참여해 본 기자로서 구리시 공무원들께 부탁드릴게요.
‘로드 체킹 휴식을 즐기십시오’라고.
이번 로드 체킹에는 이성재 기획홍보담당관, 신현관 총무과장, 유동혁 건설과장, 김문섭 도시과장, 이민용 교통행정과장, 김영선 건축과장, 이경화 자원행정과장, 전인권 공원녹지과장, 이날 로드 체킹 지역을 관할하는 교문 1동 이장희 동장 등 20여명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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