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르예 비허트 루르광역경제개발공사 본부장 인터뷰 “정부-민간기업 좋은 관계 지역사회·경제발전 이끌어”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독일, 특히 광산이 많았던 루르지역도 40년 전까지 자연 및 환경 관련 규제가 심했다. 그런데 그 규제가 혁신을 유도하는 동인이 됐다. 한국도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려면 나쁜 규제를 좋은 규제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연방주의 루르광역경제개발공사(WMR) 재정본부장인 뵈르예 비허트(Boerje Wichert·사진) 씨는 지난 15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연 ‘한·독 의료기기/바이오 산업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한·독 기업간 협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NRW연방주 내 루르지역은 쾰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 보훔 등을 포함하는 독일 최대 도시지역이다. 인구는 510만명에 달하고, 대학 22개교, 학생 29만명, 기술연구소 130곳이 이곳에 있다.

비허트 본부장은 “루르지역은 UN 통계로 자원이용효율이 세계 1위인 지역이다. 이는 나쁜 규제를 좋은 규제로 적극 전환하고, 정부와 민간기업간 관계도 좋기 때문”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다양한 이해관계자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WMR은 각종 비즈니스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기업 서비스망부터 지역 이해관계자간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석탄·철광 등 중공업주도 경제로부터 하이테크경제로 성공적인 구조개편을 해낸 바탕은 교육 및 연구환경 조성 투자”라며 “지역의 철강, 석탄산업이 야기한 엄청난 생태적 과제가 물, 토양, 대기 관련 과학기술과 환경산업 발전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헬스케어, 바이오 관련 기업의 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 특히, 루르지역엔 1만여명의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출신 한국교포가 거주해 이들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비허트 본부장은 “1977년까지 독일에 파견된 한국의 광부는 8000명, 간호사는 1만명인데 이들은 쉽게 독일사회에 통합됐다. 열심히 일하고 정확한 과업수행을 중요시하는 양국의 공통문화가 작용했다”며 “현재도 그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NRW연방주에 정착한 한국 기업은 80여개다. 대부분이 루르지역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메타바이오메드가 루르지역으로 진출했다. 충북 오송에 본사가 있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치과재료, 봉합원사, 골대체제재를 생산한다.

비허트 본부장은 “한-EU FTA로 인해 독일시장 진입에 장벽도 없고, 현지 기업과 동일한 법규정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WMR이나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등이 현지 진출 때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환영하며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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