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커 많았던 홍대ㆍ연남동 가보니 -관광객 대부분은 태국ㆍ베트남인 -싼커 씨마르자 근처매장 ‘죽을 맛’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 이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입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에는 두 가지가 사라졌다. ‘달그락달그락’ 캐리어를 끌 때 나는 바퀴소리와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의 대화소리다.
사드 여파 그리고 20일이 지났다. 그 사이 요우커들의 한국행 발걸음은 소원해졌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단체관광객들의 한국행에 제동을 걸면서 한국으로 쇼핑관광을 오던 많은 요우커들이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린 상황이다. 동시에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방한도 뜸해졌다. 중국정부의 제재조치로 중국내 반한 여론이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9일 외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많이찾는 홍대입구와 연남동ㆍ연희동 등 서대문구 일대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 지역도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너무 없어 적막감이 감돌기도 했다. 홍대입구에서는 중국인처럼 보이는 관광객 7개 무리를 만나기도 했지만 “자신들은 화교”라며각각 태국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 등으로 자신의 국적을 밝혔다.
연남동 만난 연세대생 이윤지(24ㆍ여) 씨는 “지역 주민 입장에선 시끄럽지 않아 좋지만, 인근 지역 상인들은 요우커가 찾지 않아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연남동ㆍ연희동의 카페골목은 싼커들로 북적였다. 한손에는 캐리어,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특유의 큰 목소리로 떠들던 싼커들은 현재 사라졌다. 인근 카페와 화장품가게ㆍ드러그 스토어를 가득 메웠던 이들이었다. 그들이 사라지면서 인근에 위치했던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사후면세점 일부는 폐점했다.
인근 홍대입구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젊음의 거리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이 유흥문화를 찾아온 한국인들이었다.
홍대입구역 인근 화장품가게들은 저마다 ‘택스프리(TAX FREE)’ 마크를 붙이고 외국인들을 상대해온 점포다. 하지만 이곳을 찾았던 싼커들이 줄어들자 이들 매장은 갑자기 한적해졌다. 매장마다 명찰에 ‘중국어(Chinese)’를 붙인 직원들은 멍하니 서있기 일쑤다.
홍대 인근의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여전히 매장을 찾는 직원들은 있지만 여권을 확인해보면 중국 대신 다른나라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개별관광객 리(24) 씨도 “숙소에 묵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중국인(화교)이지만 국적은 중국이 아니다”며 “숙소에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온 화교들 밖에 없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서대문의 S모텔 주인은 “지난 2주간은 매장을 인수하고서 가장 장사가 안된 시기였다”며 “이대로라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연희동의 G슈퍼마켓 주인 최모(51ㆍ여) 씨도 “사드배치 결정 이후 2주간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지난주는 그나마 관광객이 조금은 생겼다”며 “이런 추세라면 지역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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