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행사’ 단골 방문손님 중국인은 손에 꼽아 -의류 매대 전면배치 등 예전보다 공격마케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30일 오전 10시30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 매장에는 100여명 남짓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50주년 세일행사가 열린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롯데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진행하는 전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다. 롯데마트, 롯데닷컴, 하이마트 등 롯데그룹의 14개 유통계열사가 함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롯데그룹의 창립과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전국 총 1만1000여개 매장에서 함께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도 롯데쇼핑BU의 맏형답게 이번 쇼핑행사에 큰 공을 쏟았다. 롯데백화점은 4월 16일까지 총 750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해 남성패션, 여성패션, 리빙 등 전 상품군에서 할인전을 진행한다.본점 행사의 콘셉트는 ‘블랙 쇼핑 데이(Black Shopping Day)’다.
공교롭게도 이번 세일은 롯데그룹이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제재를 맞은 뒤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그렇다보니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 상당수는 한국인이었다. 행사장 곳곳에서 중국인을 찾아보긴 힘들었고, 그나마 나이키ㆍ아디다스ㆍ푸마 등 운동화 매장에서만 중국인 소비자가 보였다.
상단에 ‘면세 계산 구역’이라는 팻말을 단 계산대 코너에선 고객들 대부분도 한국인이었다. 선글라스 매장 인근의 한 직원은 “오늘 중국인 손님이 많이 없어서, 면세 처리할 일이 적었다”며 “그렇다보니 계산 줄이 빨리 빠지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출근 전에 잠시 백화점에 들렀다고 밝힌 직장인 성모(47ㆍ여) 씨도 “물건이 정말 싸다”면서도 “할인행사 첫날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찾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중국인이 없고 한국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전 행사와는 다른 모습들도 이번 세일에서는 관찰됐다. 최근 중국인 매출이 빠져 이를 극복하려는 듯 더욱 적극적인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평소 할인 행사가 진행되던 에스컬레이터 앞 자리에는 쉽게 상품을 배치하지 않지만 이날은 달랐다. 9층 특별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층마다 매대가 하나씩 놓여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지난해 연말 세일때는 물건을 놓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배치하게 됐다”고 했다.
할인행사가 열리는 9층 행사장에서도 이전과 달랐다. 에스컬레이터 왼편 남성복을 판매하던 매대에서 이번에는 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대개 여성의류 매대는 행사장 구석 반대편에 위치하게 된다.
이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경우 중국인 소비자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다”며 “평소 세일행사에선 중국인과 한국인 소비자 비율이 8대 2정도인데, 올해는 중국인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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