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천연시럽으로 튀기지 않고 굽거나 찌는 요리법 화학조미료 업체 매출 25% 하락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34세 주부 이해인 씨는 장을 볼 때마다 습관적으로 성분 및 함량표를 체크한다.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 발색제 등 첨가물이 쓰인 제품은 되도록 피한다. 외식 기준 역시 깐깐하다. 천연 재료를 사용하면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저지방 고영양을 메뉴를 찾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씨처럼 식품 첨가물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지표’에 따르면 식품제조업 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4.4% 성장했지만 화학조미료 제조업은 25.4%나 하락했다. 화학조미료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외식업계서도 원재료의 순수성을 강조하면서 보다 건강한 조리법을 지향하는 ‘슬림앤헬시(Slim and Healthy)’ 바람이 불고 있다.

삼양그룹 외식 브랜드 ‘세븐스프링스’는 패밀리 레스토랑 중 선제적으로 슬림레시피를 내세운 곳이다. 2002년 역삼점에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8개의 세븐스프링스와 2개의 세븐스프링스 블랙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세븐스프링스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굽거나 찌는 조리법을 통해 칼로리를 낮춘 메뉴로 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인테리어 역시 녹색식물과 원목을 활용한 자연주의를 지향하고 LED조명, 재생용지를 사용해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한다.

‘마이샐러드’ 코너는 다양한 샐러드와 토르티야 칩스 등 부가재료를 활용해 고객 기호에 맞게 직접 선택해 먹는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운영된다. ‘헬시라이프’는 비타민과 항산화 기능이 풍부한 재료를 사용해 채소수프, 연어샐러드, 아몬드치킨샐러드, 브로콜리블루치즈샐러드, 사과케일주스 등의 메뉴를 전면 배치했다. 2015년에는 ‘건강한식’ 코너와 ‘로컬푸드’ 코너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닥터로빈’은 ‘모든 질병은 입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공첨가물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이너프(Enough) 철학을 내세운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 무분별한 식습관, 화학첨가물 등으로 비만과 성인병 인구가 급증하는 시대,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그룹과 식품을 연구하는 영양사, 연구원이 힘을 합쳐 지난 2006년 강서 1호점을 냈다.

닥터로빈은 균형잡힌 슬림앤헬시 레시피로 조리한다. 모든 메뉴에 설탕, 버터,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Low GI(Glycemic Indexㆍ혈당지수로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소화된 후 열액 속 혈당으로 전환되는 속도를 수치화한 지수로 낮을수록 혈당관리와 체중 조절에 유리함)를 지향한다. 파스타에는 오일 사용을 절반으로 줄였고 피자 도우는 진도산 유기농 흑미로 만들어 탄수화물 함량을 낮췄다. 크림소스는 100% 국산콩을 이용한 헬시 빈 소스를 쓴다. 설탕을 대신할 단 맛은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천연 시럽을 이용한다.

닥터로빈 한 관계자는 “식품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며 “다진 소고기와 저지방 치즈로 맛을 낸 홈메이드 수제햄버거 스테이크와 헬시 빈 크림소스를 이용한 통단호박수프가 인기메뉴”라고 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