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삼성SDI에 ‘샐러던트’ 붐이 일고 있다. 샐러던트는 회사원을 의미하는 샐러리맨(salaried man)과 학생을 의미하는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공부하는 회사원’을 말한다.
삼성SDI는 2013년부터 ‘삼성SDI 기술마이스터’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배양과 자발적인 학습문화 정착을 독려하고 있다.
기술마이스터란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이다다. 기술마이스터가 되면 자격수당과 승격가점이 주어지며, 기술마이스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능장 하나를 취득하는데 보통 1년여의 시간이 걸리는데, 세 개를 취득하려면 2~3년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마이스터의 초기 명칭은 기능마스터였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구미와 청주사업장에서만 진행하던 기능마스터 제도를 지난해부터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대상 직군도 기존 제조, 설비, 품질, 인프라 부문에 안전환경 부문을 추가했다. 현재는 기능마스터 제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기술마이스터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사적인 ‘열공’ 트렌드의 주역이 됐다.
그 중에서도 전자재료사업부 박재근 과장은 삼성SDI 36명의 기술마이스터 중, 52세라는 최고령 나이로 기술마이스터가 된 주인공이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지 33년 만에 공부를 시작한 박재근 과장은 배관기능장, 에너지관리기능장, 산업안전기사를 취득해 기술마이스터가 됐다. 그는 늦깎이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바로 종소리와 녹음이다.
그는 공부를 시작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점으로 ‘집중력 부족’을 들었다. “오랜만에 책상에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게 여간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이 아니었죠.” 박재근 과장은 그럴 때마다 취미생활로 수집해 온 10여 개의 종에 의지했다. 집중이 잘 안되거나 암기가 안될 때면 짜증 나기 마련인데, 영롱하고 그윽한 종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제가 암기력이 약해요. 다른 사람들의 공부법을 찾아보면서 이렇게 내게 접목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그게 바로 녹음이었어요.”
박재근 과장은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실기 시험인 작품을 만드는데 겁먹진 않았다고 한다. “암기가 취약점이었죠.” 그가 생각해낸 암기 비법은 바로 녹음 듣기. 암기할 부분을 직접 읽은 본인의 육성을 녹음했고, 출퇴근길마다 10분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그의 귀는 공부로 채워졌다. 지난해 추석 땐 차례를 지내러 가는 구미에서 부산까지 2시간 내내 듣기도 했단다.
박 과장은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으로 약 2년만에 2개의 기능장과 1개의 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창시절 취득했던 2개의 자격증까지 하면 5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장인이 된 것.
이렇게 취득한 자격증들은 박과장의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기술마이스터 제도가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장려할뿐만 아니라 그 성과가 자연스레 회사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기술마이스터가 되면서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어요. 새로 도입된 설비도 보다 쉽게 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는 업무영역도 확대됐어요. 또 현장의 위험요소를 보다 빠르게 찾아내어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어요.”
박 과장은 기술마이스터가 된 이후 업무뿐만 아니라 매사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붙었다. “혹시 나이 때문에 기술 마이스터를 향한 도전이 두렵지 않았나요?”란 질문에, 박재근 과장은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두렵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라고 답했다.
박 과장은 기술마이스터에 도전한 경험이 스스로를 도전에 길들이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52세의 나이에도 이제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게 된 것이 기술마이스터에 성공한 후 달라진 점이라고 자평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마이스터 제도를 모든 사업부·사업장으로 확대시켰으며, 앞으로도 여러 사내 제도를 활성화해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배양과 자발적인 학습문화 정착을 독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amkang@heraldcorp.com
☞ 배관기능장= 산업설비 및 건축구조물의 대형화와 정밀화 추세에 따라 배관설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작업도 매우 정교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정확하고 효율적인 배관시설을 시공하여 생산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상급의 전문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자격제도.
☞에너지관리기능장= 보일러가 과거에 비하여 취급이 간편해진 반면, 구조가 복잡하여 시공, 정비,보수에 있어서 고 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보일러의 취급에 수반되는 부대시설 및 연료 의 효과적인 열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음.보일러 시공 및 취급상 만전을 기하기 위해 숙련 기능인력을 양상하기 위한 자격제도.
☞ 산업안전기사=산업현장의 근로자를 보호하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자격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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