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

‘신격호 시대’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50돌을 맞아 새 비전을 제시했다. 바로 ‘Lifetime Value Creator(생애주기 가치창조)’다.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톱(Top)의 가치를 제공하는 롯데가 됨으로써 새로운 50년을 고객과 함께 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 회장이 주창했던 “롯데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경영 철학의 실천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표방하는 뉴롯데의 신(新)가치이기도 하다. 사드 리스크 등 주변 악재에 연연하지 않는 ‘강한 롯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녹아 있어 보인다.

실제로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신 회장은 ‘질적 성장’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내세웠다.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여러 방면에서 ‘양적 성장’을 주도해왔다. 50년 전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본금 3000만원으로 롯데제과를 국내에 세운 뒤, 1973년 롯데호텔을 완공하고 이어 1979년 롯데백화점을 개장하면서 식품ㆍ관광ㆍ유통ㆍ건설ㆍ화학 등의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재계 서열 5위 그룹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신 회장의 질적성장론(論)은 이같은 고속 성장 신화를 바탕으로 하되, 이젠 그것을 뛰어넘어 새 시대에 맞게 ‘고객의 가치’에 맞춰 질적인 성장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그룹의 미래가 확보된다는 신념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질적 성장의 핵심은 책임경영과 가치경영이다. 신 회장이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롯데 관계자는 “50돌을 맞은 롯데는 이제 새로운 ‘Lifetime Value Creator(생애주기 가치창조)’ 비전 아래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 회장의 의중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에버랜드가 어린이에 꿈을 주듯,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롯데 계열사 전체는 고객의 일평생에 꿈과 도전, 감동을 주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치있는 기업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50년을 달려온 롯데그룹은 이렇듯 가치를 핵심으로 무장한채 새로운 50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 선두엔 신 회장이 서 있다.

구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