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5ㆍ9 대선에 출전할 5당 대표 선수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과거 대선보다 유권자의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없다면 유권자들은 극우부터 보수, 중도, 진보 등의 다양한 이념적 성향을 가진 후보들을 놓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5개 정당 대선 후보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가장 오른쪽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가장 왼쪽에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중도 성향에 가깝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 전 대표보다 진보적이지만 심 후보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중도ㆍ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문화일보ㆍ서울대 폴랩의 ‘공동 유권자 정책성향 조사에서도 심상정 3.16, 문재인 3.48, 안철수 4.45, 유승민 5.81, 홍준표 6.90의 평점이 나왔다(10점을 기준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진보적 성향으로 분석).
실제로 문 후보는 수구세력을 겨냥한 ‘적폐청산’을, 홍 후보는 진보세력을 겨냥한 ‘좌파청산’을 각각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사안별로 보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보수를 표방하고 있지만 경제분야에서는 좌클릭했다. 심 후보는 ‘노동자정권’을 내세운 진보 후보를 자처했다.
각 후보가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는 만큼 민심의 움직임도 비교적 쉽게 감지된다. 가상 5자 대결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중도층과 홍 후보의 보수층 일부가 이탈한 표심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전통 보수층이 유 후보의 진보적인 면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 후보는 강성 노동자 표심이 지지율을 버텨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예전과 달리 후보 단일화나 연대 논의가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잘못된 만남’은 곧바로 지지층 이탈로 이어진다. 호남에 지지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또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고민하는 이유다. 대선 막판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놓고 이합집산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모든 후보가 완주하겠다는 뜻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유권자의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보수정권에 실망한 보수층 민심이 분화를 넘어 무당층으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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