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1분기 영업익 3개월 전 比 -8.1% - ‘사드’ 보복 전방위 확산ㆍ대규모 리콜까지 ‘엎친데 덮친격’ - 2분기 실적도 ‘하향’… ‘어닝쇼크’ 우려 심화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불똥’이 튄지 얼마 안돼 세타2 엔진 제작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3월 해외 판매량이 급감, 리콜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등 1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추정치(추정기관 수 3곳 이상)는 3개월 전 대비 각각 -8.1%, 6.5% 하향 조정됐다.

4월 1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둔 최근 일주일새에도 각각 -0.3%, -1.7% 하향 조정됐다. 순이익도 3개월 전 대비 각각 -4.9%, -14.4% 하향 조정됐고, 일주일 새에는 기아차만 -1.9%가 추가로 조정을 거쳤다.

올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멕시코 공장 관세 폭탄 우려에 더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자동차 업계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쇼크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실적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중국은 국내외를 통틀어 자동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보복 조치가 심화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대장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자동차 섹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을 거쳤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경기 관련 소비재 중 자동차 섹터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추정치(추정기관 수 3곳 이상)는 3개월새 9.4% 줄어든 3조212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로는 4.45%가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1분기는 3조3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7% 줄어들었다.

코스피 상장사가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컨센서스도 삼 개월 전 대비 7.88%, 한달 전 대비 2.26%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리콜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될 경우 ‘어닝쇼크’가 2분기 연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ㆍ기아차는 그랜저(HG), 쏘나타(YF), K5(TF) 등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린 뒤, 북미 지역에서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한 130여만대 리콜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도 3개월 전 대비 현대차는 -7.6%, 기아차는 -6.2% 하향조정, 일주일 새에도 -0.4%, -1.4% 조정을 거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와 더불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올해 기아차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는 총 14곳으로, 목표주가는 4만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하향조정이 3곳에 그쳤으나, 대부분 올 초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5년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26.1%, 44.2% 하락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는 시기상조지만, 환율과 파업, 모델 경쟁력 약화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콜 대상인 한국과 미국 합산 147만대의 차량 중 3%가 대당 1000만원의 수리비를 발생시킨다고 가정하면 441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경우 양사 합산 시가총액 중 1%가 감소하는 등 일정 금액의 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계열사 4개사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1, 2월 기아차 판매부진에 사드 여파로 현대차까지 영향을 미쳐, 특히 기아차는 주력SUV 노후화, 중국과 멕시코 판매 부진 등 악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