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검증 ’뒷전’ 상대 흠집내기 ’올인’ 국정운영 방향보다 선정적 이슈 집중 스탠딩토론’으로 진행된 제19대 대선후보 두번째 TV토론회는 말꼬리만 잡다가 허둥지둥 끝내버린 최악의 토론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치열하게 검증해야 할 정책들은 ‘수박 겉 핧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잃을 게 없는’ 유승민ㆍ심상정 후보가 소신있는 태도로 토론회를 주도한 반면 문재인ㆍ안철수 후보는 집중된 공세에 불만을 표시하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소외된 홍준표 후보는 톡톡 튀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안간힘을 썼다.

▶선정적 이슈만 공방…‘국정운영’ 방향 없어=손열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북 송금, 사드, 국가보안법 등 선정적 이슈만 토론하고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방향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원고 없는 토론에서는 ‘내공’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면서 “후보들이 ‘벼락치기’ 수준으로 암기해 대응하는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안보 문제를 얘기하더라도 미래지향적이고 방법론적인 대안을 지시했어야 했다”면서 “한물간 이슈를 끄집어내 말꼬리 잡는 식의 논쟁은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후보를 검증하거나 능력을 평가할 때는 북한, 외교, 경제, 복지 등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국가 경영에 대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文 ‘미숙’ㆍ安 ‘선방’…劉ㆍ沈 ‘판정승’=후보별 평가는 엇갈렸다. 일방적으로 공격만 받은 문재인 후보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미숙한 답변으로 말꼬리를 잡히기 일쑤였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의 모호한 대답은 마치 본인 소신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상대의 질문을 끊고 대답을 안하고 전략적으로 자기 질문을 하려고 했던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북 송금’ 문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진 원장은 “안 후보는 자기 확신이 강한 모습으로 강단 있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는 1차 토론 때보다 잘했지만 대북 송금 등 이슈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승민ㆍ심상정 후보는 1차 토론에 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열 교수는 “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유승민ㆍ심상정 후보가 돋보였다”면서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양쪽 논리를 잘 전개했던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로부터 거의 질문을 받지 못한 홍준표 후보는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급급했다. 최진 원장은 “튀는 답변과 질문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서도 “국가지도자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ㆍ국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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