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자부, 4월 선박 수출 사상 최대치 발표 - 조선업계 “업황 최악인데 조선업 좋은 것처럼 발표” 아연 - 인도 지연되던 해양 플랜트 수출 돌발 효과 불과 분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부가 지난 4월 선박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조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판이기 때문이다.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선박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업황 전망치를 낮추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발표는 업계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노동절인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는 지난 4월 선박 수출액이 71억28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선박 수출액 29억55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41%, 전년 동월(35억1400만 달러)에 비해서도 102.9%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산자부는 선박 수출 급증과 관련 “선박수출이 급신장한 것은 고부가가치선인 CPF(해양가스생산설비), 고정식해양설비 등 모두 24척을 인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조선업계 상황은 다르다. 영국 조선 해운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오는 지난 3월 2018~2021년 발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업체는 2018년 발주량을 지난해 9월 전망치 보다 390만CGT 보다 감소한 2560만CGT로, 2019~2021년 전망치도 110만~320만CGT씩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조선 3사가 나란히 영업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 가혹했던 구조조정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 업계 내 공통적인 분석이다. 조선업 업황 개선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선가 추이는 지속적 하락세다.
그런데 어떻게 산자부는 선박 수출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동안 인도가 미뤄져왔던 대규모 해양플랜트가 지난달 인도되면서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산자부는 인도 시점을 기준으로 수출을 집계하기 때문에 조선업계 현실과는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조선 빅3 세개 회사가 지난 4월에 인도한 물량은 현대중공업 10억달러(해양플랜트1건·선박 5척), 삼성중공업 37억달러(해양플랜트1기·선박4척), 대우조선해양 22억달러(해양플랜트1기·선박1척·특수선1척) 등이다.
우선 71억달러가 넘는 선박 수출을 기록한 것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익시스 프로젝트’가 인도된 것과 관련이 깊다. 선박 수출 71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47억달러가 단일 프로젝트 한건의 규모기 때문이다.
선박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 곧 업황 개선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익시스 프로젝트로 대우조선은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이미 알려져있고 인도지연은 지난해 중순부터 수차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의 경우 한국 영해를 빠져나가는 순간 수출로 집계된다. 선박 수출이 지난 4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익시스 인도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또다른 원인은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해 발주처 측이 지난 2015년 발주물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던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6년 1월 1일부터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한 ‘Tier III’ 규제를 시행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선사 등 주요 발주처들은 2015년 4분기에 선박 발주를 폭증시켰다. 이때 만들기 시작했던 선박의 인도 시기가 올해 4월 집중되면서 산자부의 통계에는 ‘선박 수출 최대’로 잡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매출은 선박 건조 진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계하고, 산자부는 인도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수출을 집계한다”며 “선박 수출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산자부의 발표는 조선업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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