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한눈에 비교 가능한 ‘티몬 금융몰’ -금융IT 업계에서 ‘자유분방한’ 소셜로 이직 -“한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닌 돌봄 서비스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붉은 스트라이프 자켓에 새하얀 면바지. 비즈니스 미팅이 많은 유통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차림의 강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옷차림과 달리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새롭게 시작한 금융몰 프로젝트의 내용과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해 ‘반전미’를 뽐냈다. 올해초 오픈한 소셜커머스 티몬 금융몰 백인호(42) 총괄책임자(BO)를 최근 티몬 본사에서 만나봤다.
백 BO의 원래 꿈은 ‘맥가이버’였다. 그에겐 맥가이버 머리까지 멋있어 보였다. 백 BO는 “온갖 화학물질을 가지고 위기를 헤쳐가는 (맥가이버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러한 꿈은 백 BO를 포항공대 화학과 입학의 길로 이끌었다. 하지만 대학 재학 시절 최초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휴대폰이 인기였다. 백 BO는 군대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무선통신에 심취해 화학과 대신 컴퓨터학과로 진로를 변경해 석사 과정을 마치고,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백 BO는 “금융IT 업계에 오래 있다보니 핀테크가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올랐다”고 했다.
실제 백 BO는 ‘잘 나가던 금융맨’을 떠나 소셜커머스 티몬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를 소셜커머스로 이끈 동력은 ‘개방적인 문화’와 ‘돌봄서비스’다. 백 BO가 티몬에서 꼽는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개방적인 문화’다. 그는 “금융회사에 있을 땐 점심 때 샌드위치 사오면 막내가 직급별로 다 나눠주거나, 여름에도 긴 소매의 정장을 입는 등 군대 같은 문화가 존재했는데 이는 업무 자체도 경직되게 했다”며 “티몬의 경우 여름엔 많은 남자 사원들이 반바지, 슬리퍼, 츄리닝을 입는다. 심지어 대표님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시는데 그래서 업무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것도 수평적이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수평적이기 때문에 담당자랑 만나서 업무를 진행하면 담당자 선에서 해결이 되고, 나의 의도도 의사결정에 많이 반영된다”며 “경영진이 제일 위에서 이것저것 결정해서 지시를 내리기 보다 실무자들이 알아서 하고 책임지는 문화가 일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백 BO가 이끄는 티몬 금융몰 팀은 회식을 영화관람으로 하고 삼겹살과 소주 대신 팝콘을 먹는다. 또 팀원끼리 직급으로 부르지 않고 ‘○○님’이라고 부르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가 정착돼 있다.
소셜의 또 다른 강점은 ‘돌봄서비스’다. 백 BO는 “IT를 가지고 할 수 있다면 포털이나 소셜 이커머스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포털에 비해 소셜은 굉장히 잘 관리되고 콘텐츠와 고객 경험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포털의 방침은 고객들에게 ‘알아서 검색하고 구매하세요’하는 느낌이었다면, 소셜은 많은 정보들을 잘 정리해 설명해주는 ‘잘 케어해드릴게요’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백 BO는 “금융서비스라는 게 금융상품 하나를 한번 구매하고 끝나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나이가 들고, 상황이 바뀌는 만큼 그에 맞춰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금융상품의 제안부터 여러가지 부가서비스들 책임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백 BO가 그리는 티몬 금융몰의 미래는 ‘금융반려서비스’, ‘보험A/S’다. 백 BO는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에도 플래너가 붙고 결혼업체와 같은 전문가가 붙어 관리해주는데 ‘금융’은 왜 그러지 못하나”며 “티몬 금융몰도 고객들의 경험자료들이 쌓여 어떤 상품이 청구가 잘되고, 보상율도 높은지 잘 보여주는 플랫폼이 되고 고객들의 재테크를 잘 돌봐드리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설계사가 끊기면 티몬이 나서서 전문기관과 고객을 재연결해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또 보험비를 청구할 때 일일이 보험사마다 청구해야 하는데 다 모아서 자동적으로 쉽게 청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든가, 분쟁 해결 필요시 파트너 풀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혜택을 돌려주는 등 다양한 가치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돌봄가치’를 기반으로 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금융 경험치를 누적해가는 것, 그것이 백 BO가 그리는 금융몰 그리고 나아가 티몬 서비스의 전체적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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