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패키징, HMR혁신 기술중 하나로 -소리로 ‘가장 맛있는때’ 알리는 ‘휘슬링쿡’ -팽창 방지 포장재 적용 아워홈 ‘김치’ -강철 대신 부드러운 안심따개 ‘사조참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휘이익~’. 전자레인지 안에서 돌아가고 있던 가정간편식에서 휘슬소리가 들려온다. 약 15초 간 ‘나 좀 꺼내달라’는 듯 휘슬이 울린다. 가장 맛있는 상태라는 신호다. 레인지를 열고 간편식을 꺼내니 돔처럼 부풀었던 상단 필름이 가라 앉는다. 필름을 벗기니 요리가 나온다. 마치 방금 조리한 음식처럼 모양도, 맛도 살아있다. 대상㈜ 청정원이 출시한 ‘휘슬링쿡’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국내 레토르트 공법은 고온고압살균 방식을 사용해왔다. 고온의 열수, 수증기를 제품 외부에서 직접 가했다. 이 때문에 음식의 갈변, 고형물 식감의 뭉그러짐 뿐 아니라 영양손실도 컸다. 휘슬링쿡은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 가정식’이라는 콘셉트로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하고,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 빠르게 조리, 살균까지 마쳤다. 120도에서 최대 40분간 고온 처리했던 기존의 제조 방식을 10분 이내로 줄였기 때문에 원재료의 손상이 거의 없다. 영양도 최대한 살렸다. 휘슬링쿡은 벨기에ㆍ영국ㆍ중국ㆍ한국의 가정식을 선보인다. 대상에 따르면 2015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휘슬링쿡’ 누적 판매량은 150만개에 이른다.

대상의 휘슬링쿡은 푸드 패키징이 과학과 함께 진화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또 있다.

장기간 보관하던 포장김치가 터질듯 부풀어 오른 경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아워홈은 포장김치의 팽창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성 파우치 포장 기술 ‘PAACS(Pouch Automatically Attached Carbon-dioxide Scavenger)’를 2014년 개발(특허)해 상용중이다. 기존 포장김치 제품의 경우, 발효산물인 이산화탄소에 의한 포장의 팽창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동봉 포장해온 바 있다. 하지만 유통 중 이산화탄소 흡수제가 김치, 양념 및 국물에 의해 오염되면 흡수활성이 저하돼 포장재가 팽창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워홈은 김치 포장용 파우치 내부를 더블 레이어(Double-layer) 구조로 설계, 더블 레이어 사이에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위치시킴으로써 김치, 양념 및 국물에 의한 오염을 완전히 차단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체투과 조절 또한 가능케 함으로써 다양한 김치의 발효 특성에 대응하도록 만들었다.

사조는 2012년 8월 참치캔 최초 안심따개를 도입했다. 기존 원터치캔이 강철 뚜껑을 따는 방식이었으나 ‘사조참치’ 안심따개는 알루미늄 호일을 가볍게 벗겨내는 방식으로, 캔 개봉 또는 폐기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해 사고의 위험을 줄였다.

기존 강철따개 캔에 비해 3분의1의 힘으로도 개봉이 가능하며 뚜껑 뿐 아니라 캔 본체의 뚜껑 접촉면도 둥글게 처리돼 폐기 시에도 다칠 위험이 없다. 제품의 안전성과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2014년 2월에는 산업부가 선정한 포장용기 우수 사례에 꼽히기도 했다. 사조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약자를 둔 가정에서 재구매율이 높다. 안심따개 적용후 총 3억캔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과학’이 숨어 있는 제품이 의외로 많다”며 “과학기술이 푸드산업 진화에 일조하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