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환 한세드림 대표 인터뷰…빠른 시장대응ㆍ조직 혁신으로 新 성장시대 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20년까지 3개 브랜드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어느 정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 8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브랜드도 있으니까요. 다음 목표는 브랜드별로 국내 매출 1000억원ㆍ중국 매출 1000억원, 합계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여는 겁니다”.

22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만난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의 말은 간결하고 또 확실했다. 상대와 지그시 눈을 맞추고, 속삭이듯 입술을 움직이는 얼굴에는 과장과 허세가 없었다. 30여년 간 패션ㆍ의류업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생산관리, 영업, 상품기획(MD), 전사자원관리(ERP)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브랜드의 생멸(生滅)이 눈앞에서 벌어졌고, 삼성패션연구소에서 일하며 시장을 크게 보는 눈도 키웠다.

그래서 임 대표는 지난 2014년 한세예스24그룹의 유아동복 전문기업 한세드림에 합류(당시 상무)하자마자 ‘모이몰른’ 브랜드의 시장 안착과 ‘컬리수’의 콘셉트 변화, 신규 브랜드 ‘플레이키즈 프로’의 출범에 주력했다. 중국 유아동복과 국내 키즈(kids) 스포츠 시장의 성장 속에서 한세드림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유다. 임 대표는 “시장의 흐름에 뒤쳐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했다”며 “브랜드의 다양화와 볼륨화에 목숨을 걸고 일했다”고 말했다.

이제 회사의 수장(지난 3월 대표 취임)으로서 ‘청년’ 한세드림을 ‘장년’으로 키워내야 하는 임 대표 시선은 소통과 유통, 생산 등 ‘조직의 3대 혁신’에 꽂힌다. “남들이 기존에 하던 대로만 해서는 ‘매출 1000억원’이라는 유아동복 업계의 고질적인 성장 한계를 뚫고 날아오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먼저 소통 차원에서 “회사 내 부서별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출 200~300억원에 보유 브랜드도 ‘컬리수’하나 뿐이던 시절과는 조직의 규모가 달라졌다. 3개 브랜드 본부가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부서 간 차이점은 무엇인지, 힘을 합칠 수 있는 지점은 없는지 원활히 소통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사업 확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세실업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서는 시장 일선에 나선 소비자기업으로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공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션ㆍ의류 시장의 흐름이 세계적으로 보편화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세드림의 ‘베스트셀링(best selling)’ 디자인을 한세실업과 공유ㆍ확장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유통과 생산은 따로 존재할 수 없기에 ‘통합 혁신’에 주력한다. ‘매장의 대형화’와 ‘가두점 활성화’, 그리고 그에 따른 생산 효율성의 증대가 핵심이다. 임 대표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가 매출 1000억원 언저리에서 대부분 좌절하는 가운데,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는 어떻게 1조원대까지 성장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30~40년간 요지부동인 유아동복 매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매장을 대형화, 점당 매출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기에도 선행조건은 있다. “매장 대형화는 인테리어, 인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매장의 회전률, 고객의 동선, 제품의 연출 방식 등 운영시스템을 혁신하고 적정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재고 소진율을 80~90%대까지 높이지 않고서는 폐점과 재개장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두점 활성화를 통한 ‘생활권 영업망 확대’ 역시 주된 과제다. 지난 4월 포항 양덕에 문을 연 1호 통합 매장이 대표적인 예다. 컬리수ㆍ모이몰른ㆍ플레이키즈 프로를 한데 모은데다, 면적도 약 70평으로 키운 매장을 통해 주 고객층인 주부와 아이들을 10년 이상 단골로 만들겠다는 것이 임 대표의 복안이다.

임 대표는 “대형 가두점은 아울렛과 백화점 같은 등 대형매장이 제공할 수 없는 ‘생활밀착형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해준다”며 “특히 대형 유통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비중을 크게 낮출 수 있어 가맹점주와 회사의 이익률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통합 매장 확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이미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 영향력 확대를 통한 ‘러브콜 유도’를 꿈꾼다.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안팎의 자기 변신이다.

임 대표는 “중국에 진출한 매장의 숫자를 세자릿수로 늘리고, 3~4세 연령대에서 매출 1000억 조기달성이 유력한 모이몰른의 제품 연령대를 2019년께부터는 7세까지 확장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회사의 외형을 키우면 자연스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먼저 진출의사를 타진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