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만명 비정규직 3년간 단계적 전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용도 지속 확대 -업계 “규제보다 사업 환경 개선도 필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노사가 은행권 최초로 무기계약직 창구 담당직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검토하면서 유통업계도 새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비정규직 해소와 고용 확대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규직 전환과 고용확대 요구와 달리 유통산업의 확대를 막는 규제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대기업 관계자는 24일 “새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고용효과가 큰 유통산업의 경우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고려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5000명을 비롯한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이러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과 함께 5년간 7만명 신규채용 계획을 밝힌바 있다. 롯데는 작년 1만330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채용목표를 1만5000명 이상으로 잡으면서 고용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1만4000명, 지난해에는 1만5000명을 채용했다. 올해도 작년이상 수준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06년에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사원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이 있었다”며 “이에 이마트도 2006년에 비정규직 파트타이머 근로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었고, 2007년엔 개정된 비정규직 보호법의 법적 기준이상으로 처우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선제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약 250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2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영업 및 지원인력 단시간 근로자를 오는 2019년 3월까지 전일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는 이처럼 정규직과 고용 확대에 대해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복합쇼핑몰 입지 및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 잇단 규제가 예고돼 있어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상인들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대형쇼핑 시설이 올해 들어 곳곳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애를 먹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정규직 전환과 질 좋은 일자리 확대 요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산업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정책도 펼쳐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