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37년 전 오늘인 1980년 5월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김재규는 전년도 10월 26일 박선호·박흥주 등과 함께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해 이틀 뒤 체포된 김재규에게 적용된 혐의는 ‘내란목적살인’였다. 재판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당시 김재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살해 동기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라고 진술을 남겼다. 김재규의 주장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는 신군부 쿠데타 직후인 1980년 5월 20일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됐고, 4일 만인 5월 24일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당시 김재규에게 붙은 꼬리표는 ‘배신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김재규에 대한 재조명 요구가 일었다. 김재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관계를 우려한 과거 기록들이 하나둘 화제가 되면서다. 온라인상에서는 ‘김재규 다시보기’ 운동이 일어났다. 여전히 반론이 강하지만, 김재규의 10.26 배경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기일 전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진행된 날이었다. 대한민국 권력 정점에 있던 박정희-박근혜 모녀에게 잊을 수 없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 모습을 등장했다. 구속 기소 53일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한때 국가수반’은 초췌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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