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ㆍ과장’ 계급장 떼고 ‘**님’으로 호칭

연공주의 파괴는 저성장, IT시대의 역할 해법

[헤럴드경제]‘○부장님 대신에 ★★님’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장, 과장 호칭이 사라지고 있다.

삼성과 SK에 이어 LG까지 직급체계를 개편하고 수평적ㆍ자율적 호칭을 도입하는 등 재계 전반에 호칭ㆍ직급 파괴 바람이 확산되면서다.

부장, 과장 같은 계급장을 떼고 ‘○○님’으로 호칭 문화가 바뀌는 것은 과거와 같은 위계와 연공주의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고민이 담겼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부터 현재 5단계인 사무직 직급을 3단계로 단순화한다. 사원 직급만 기존과 같고 대리·과장은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통합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직급을 간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기존 7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커리어레벨(CL)도 1-4로 직급을 구분한다. 임직원 간의 호칭은 ‘님’, ‘프로’ 등으로 바꿨다. 존칭 없이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작년부터는 직급 체계도 5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정기승진을 폐지하고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마일리지 점수 누적에 따른 승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칭 변화의 시작은 CJ그룹이다. CJ는 2000년 1월 ‘님’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재현 회장을 부를 때도 ‘이재현 님’이라고 부른다.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쿠팡, 카카오, 한국타이어 등도 ‘호칭파괴’ 흐름에 올라탔다.

이처럼 기업들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앞다퉈 도입하는 것은 직급에 따른 보고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평적인 소통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승진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연한’이 존재했다. 앞으로는 연한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능력이 뛰어난 사원이 과장, 부장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호칭 변화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서서히 문화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그룹 임원은 “글로벌 저성장 장기화로 기업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업 구성이 점차 피라미드가 아니라 역피라미드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더는 과거와 같은 속도, 방식으로 승진할 수 없게 되면서 직급 축소와 팀 내 직원들의 역할 변화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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