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상반기부터 순항 중 코스닥 중대어급 상장 활약 추정 공모규모 3조원 달해
최근 ‘상승랠리’로 달궈진 증시만큼이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연초 상장이 좌초됐던 대어급 기업의 자리를 ‘알찬’ 중대어급 기업이 메우면서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1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규모는 약 10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각각 6번째, 47번째 상장예비심사 청구서가 접수된 상태다. 그간 신규 상장기업의 60~70%가 하반기에 몰렸던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에서 벗어나 상반기부터 순항 중이다. 전통적인 IPO ‘비수기’도 통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시장 규모 10조원은 삼성생명(4조9000억원)과 대한생명(1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0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호텔롯데, 이랜드리테일 등 코스피 대어급 기업의 상장일정 변경에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코스닥 중대어급 기업의 잇따른 상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이 임박한 제일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희망공모가 범위를 적용한 공모 규모가 각각 4219억∼4627억원, 7996억∼1조87억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2년간 코스닥에 상장한 중대어급 기업과도 확연히 차이 나는 규모다. 2015년, 2016년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각각 더블유게임즈(2777억원), 클리오(1844억원)였다.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1996년 이후로 봐도 그 규모는 남다르다. 그간 이 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지난 1999년 상장한 아시아나항공(3750억원)이었다. 같은 해 상장한 한통엠닷컴의 공모 규모도 이와 비슷한 3611억원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IPO 시장의 ‘몸집 불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규모 1000~2500억원대의 펄어비스, 티슈진, JTC,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를 반영해 추정한 올해 코스닥시장 공모 규모는 3조원 내외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 규모가 종전 최대치인 2000년 2조568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상장예정 기업은 최대 120개사로 지난해 82개사와 비교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면서 최근 상장에 나선 기업들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확정가는 희망가 상단 전후에서 결정되고 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2.40%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홀딩스나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이례적인 코스닥 중대어급 규모의 신규 상장으로 10조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며 “IPO 시장은 지난해 이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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