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측, 장 씨가 崔씨에게 들은 것 전달 신빙성 낮다는 점 강조하려 한 듯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우병우(50)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61)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최 씨 조카 장시호(38) 씨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우 전 수석은 직접 장 씨를 증인신문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장 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2015년 영재센터 설립 당시 최 씨가 민정수석실에 대해 언급한 상황을 진술했다.
장 씨는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지원해준다는 이야기가 새어나갔다”며 “소문이 돌았다는 이유로 최 씨에게 새벽에 불려가 혼이 났다”고 했다. 그는 당시 최 씨가 “VIP와 민정수석실에서 관리를 하는 건데 너희가 소문을 내고 다니면 안되는 일이다”고 꾸짖었다고 했다.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지 못해 직무감찰을 하지 못했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증언이다.
장 씨는 최 씨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인사검증 자료를 받아봤다고도 털어놨다. 최 씨가 청와대에 특정인을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해 자료를 만들고 이를 최 씨가 다시 받아봤다고 했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최 씨가 가지고 있던 이철성 경찰청장 등의 인사검증 자료 등을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특검은 압수한 영재센터 컴퓨터에서 문건을 확보해 증거로 제출했다.
장 씨는 “최 씨 요청으로 특정 자리에 인물을 추천하면 이후 최 씨가 ‘민정에서 검증했는데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다더라’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 씨가 가지고 있던 서류에 괄호 열고 ‘민정’이란 표시가 있었다”고 했다.
최 씨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이 불거졌을 때 민정수석실에 연락을 취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 씨가 우 전 수석이 부임하기 전부터 민정수석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장 씨는 “당시 함께 식사하던 중 이모가 어디론가 전화를 해 연락처를 받았고 ‘그쪽으로 연락하면 민정(수석실)’이랑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식당의 일반 전화기로 통화한 뒤 전화를 끊고 ‘이거 민정에서 해결해줬음 좋겠다. 유연이 아빤데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우 전 수석은 재판이 끝날 무렵 직접 장 씨에게 질문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이 보고 있다는 말을 최 씨에게 들었다고 했는데 실제 직원을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고, 장 씨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은 장 씨에게 “저 아세요”라고 물었고 장 씨는 “아뇨”라고 짧게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질문을 통해 장 씨의 증언이 최 씨에게 들은 말을 전달하는 수준이라 신빙성이 낮다고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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