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게임을 PC로 구현해주는 앱플레이어 인기 - PC에 자동전투 켜놓고 휴대폰으로 개인 업무 보는 멀티유저 등장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대형 PC방 컴퓨터 화면에 펼쳐진 흙녹색 배경의 게임이 3~4개가 자동전투 모드로 펼쳐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김모(31)씨의 휴대폰엔 같은 게임이 작동되고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김씨는 휴대폰을 터치하다가도 마우스로 PC 게임을 조작하며 분주했다. 그는 “리니지M을 휴대폰으로 하다보면 정확하게 조준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는데 더 넓은 PC 화면에서는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리니지M은 온라인 리니지의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그런데 리니지M을 PC방에서 즐기는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PC방엔 리니지M을 즐기는 3040대 유저가 여럿 보였다.
모바일 게임을 PC로 구현하는 게 가능한 이유는 모바일 게임을 PC로 연동시켜주는 앱플레이어 덕분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에서 작동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PC화면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
강남역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리니지M 출시일에 맞춰 앱플레이어 앱인 ‘녹스’를 전체 PC방에 세팅했다. 박 씨는 “큰 화면에서 끊김없이 모바일 게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PC방에서 앱을 이용해 리니지M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 PC방에서 리니지M을 즐기는 유저들은 휴대폰으로는 게임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30대의 최모씨는 “인기있는 서버는 접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다 카카오톡이나 전화가 와서 끊기면 서버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낮에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지만 퇴근 후에는 편하게 PC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플레이해 캐릭터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자동전투모드’를 사용하기 유용하다는 점도 PC방을 찾는 또 다른 이유였다.
경기도 일산 PC방에서 만난 이모(37)씨는 “PC버전에서는 자동사냥 자체가 불법인데 모바일 게임은 그렇지 않다”며 “모바일을 PC로 연결하면 여러 개를 자동전투로 띄워놓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PC방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PC로 리니지M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녹스, 블루스택, 모모 등 앱플레이어의 이용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녹스에 따르면 리니지M 출시 전 녹스 이용자는 약 28만명에서 리니지M 출시 이후 40만명으로 7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 플레이어로 인해 이제는 모바일과 PC 게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PC와 모바일이 각각 가진 디바이스의 특성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를 모두 경험하는 게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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