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께 주주협의회 개최, 상표권 수정안 논의 -정치권, 시민단체 등 경영 환경 악화 분위기 -8월 중순 금호타이어 2분기 실적 발표 관심 -9월 23일까지 마무리 못하면 박 회장에 기회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7월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노리는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운명의 한 달’이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마지막 쟁점으로 꼽히는 상표권을 둘러싼 채권단과 박 회장의 갈등이 어떻게든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으로서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7월 초부터 상표권을 둘러싼 채권단과 박 회장 사이의 갈등 수위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4일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 조건과 관련한 입장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 요율(매출액의 0.2%)에서 소폭 인상한 0.35%를 수정 제시하는 안과 박 회장 측에서 제시한 0.5%를 수용하는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결정한 상표권 사용 수정안에 대해 박 회장 측으로서는 7월 중에 어떻게든 입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매각 방해 행위’로 이해하는 채권단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시간 끌기’가 나타날 경우 채권단이 경고한 대로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의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주주협의회에서 상표권 사용 요율을 0.35% 올릴 경우에는 박 회장 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일 수 있지만, 0.5%로 제시할 경우 박 회장으로서는 이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지지부진하던 채권단의 매각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 조건과 관련해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제시하며,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 회장을 둘러싼 외부 경영 여건도 7월 들면서 점차 악화되는 분위기여서 박 회장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까지 방문해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 입장을 보였던 국민의당의 경우 ‘문용진 의혹제보 조작’ 파문으로 정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관심을 가질 여력을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도 최근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에 대한 자금대여와 관련해 부당지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상조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곳으로 관련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장의 인선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금융위원장이 경우 산업은행 회장 등 국책은행장의 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침해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박 회장 손자의 학교폭력 가담에 대한 진상 조사도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박 회장의 경영 환경은 8월에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8월 중순께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부실 경영 책임론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채권단은 한국타이어 등 경쟁업체의 호실적과 달리 금호타이어의 경우 적자를 보이고 있어 경영권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경우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오는 9월 23일까지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박 회장 측으로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바탕으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다시금 노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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