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2001년 이후 전 세계에서 추락한 무인기(드론)가 400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절반 가까이는 피해 규모가 20억원 이상인 ‘A등급’ 사고였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로부터 입수한 5만쪽 분량의 사건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등이 발발한 이후인 2001년 9월 11월부터 2013년 말까지 기계 고장, 조종사 과실, 악천후 등으로 400여대의 군사용 무인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미국에선 380만달러(약 38억8000만원) 짜리 무인기 ‘프리데이터’ 조종사들이 원격조종장치의 버튼을 잘못 눌러 무인기를 자신들의 바로 옆에 추락시켰다.
2012년 6월에는 해군 소속 RQ-4 정찰 무인기가 메릴랜드주에 떨어져 산불을 냈다.
심지어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락한 400여대의 사례 가운데 194건은 공중에서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피해 규모가 최소 200만달러(약 20억4000만원)에 이르는 ‘A 등급’ 사고에 해당한다고 WP는 전했다.
무인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망사고 발생 위기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4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375파운드(약 170㎏) 무게의 육군 소속 무인기가 한 초등학교 운동장 바로 옆에 추락했지만 사고 직전 학생들이 귀가해 대형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2010년 1월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프리데이터가 조종사의 실수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 미사일을 떨어뜨려 분화구 같은 커다란 구멍을 만들기도 했다.
다만 WP는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무인기가 안전하게 운항했으며, 사고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이크 웨더링턴 국방부 무인기 책임자는 “공중을 날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위험한 행위이다. 국방부는 무인기에 대해 엄격한 안정규정을 갖고 있으며,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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