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군림 영원할 수는 없어 ‘西進說’ 머지않아 현실화…긴장해야 “역사의 수레바퀴는 늘 돌고 돕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지금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지만, 언제까지 이 영광이 계속될까요. 중국 같은 내수시장도, 투자 여력도 없는데. 결국,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위기’를 ‘위기’로 제대로 보는 것입니다.”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의식의 전환’을 꼽았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일 때는 꺾어야 할 목표가 뚜렷해 열심히 뛰지만, 정작 정상에 오르고 난 뒤에는 기업이든 사람이든 쉽게 나태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우리 반도체 아래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일부러 강조한다.
“영원히 반도체 강국으로 군림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상에 머무르는 시기를 어떻게 더욱 길게 연장하느냐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데, 그 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면 안된다’는 긴장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각종 놀라운 기술은 개발자들이 더욱 잘 안다”며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안주하는 법 없이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주문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적 혁신과 도전’이라는 바른전자의 경영이념에서 드러나듯 계속해서 내달려야만 기업과 산업이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갈 때까지 남은 시간은 약 2년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13%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자금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에 향후 굵직한 인수합병(M&A)이 몇 건만 이뤄져도 우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최근 반도체의 정의부터 관련 산업의 역사와 현황, 미래를 모두 담은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라는 책을 집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도체를 잘 모르는 일반인부터 전공자까지 관련 산업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마음에서다.
김 회장은 “초연결과 융합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씨앗은 결국 반도체가 될 것”이라며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반도체 산업의 패권이 미국→일본→한국→중국→인도로 넘어가고 있으며, 과거 일본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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