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로봇 시장, 연평균 22.2% 급성장 전망 -큐렉소, ‘세계 최초 수술로봇’으로 두각…신규 버전 공급 시작 -고영ㆍ미래컴퍼니, 의료기기 사업 본격 가시화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전 세계 의료로봇 수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먼저 수술로봇을 상용화한 큐렉소를 비롯, 최근 의료기기 사업을 가시화한 고영, 미래컴퍼니가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로 꼽힌다.
31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 로봇 시장은 지난 2015년 42억 달러(한화 약 4조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14억 달러(12조80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22.2%의 급성장이다. 미국경기순환연구소(ECRI)도 지난해 ‘2016년 병원이 주목하는 10대 의료혁신’ 중 하나로 수술로봇을 꼽고, 성능은 개선됐지만 비용은 떨어진 새로운 수술로봇의 개발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수술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상용 수술 로봇을 가장 먼저 선보인 큐렉소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수술로봇 ‘로보닥’은 1980년대 중반 IBM 리서치센터의 손을 거쳐 탄생한 세계 최초 수술용 로봇으로, 엉덩관절과 무릎관절 수술 시 인공관절이 들어갈 뼈를 깎는 의료기기다. 큐렉소는 IBM에서 분사한 의료기기업체로부터 지난 2007년 로보닥을 인수했으며,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엉덩관절 부분)을 받아낸 데 이어 국내병원과 첫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후 큐렉소는 국내 13개 병원에서 이뤄진 2만건 이상의 로봇수술로 기술력을 증명해 왔다.
큐렉소는 최근 로보닥의 신규버전인 ‘티솔루션원’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티솔루션원의 판매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첫 공급계약 상대인 부산 센텀병원에 장비 설치를 완료했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큐렉소는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티솔루션원 엉덩관절 부분 승인을 받았으며, 무릎관절 부분 승인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유럽 통합규격인증(CE) 마크도 3분기 중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의 의료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기술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술로봇 분야에 이어 보행재활, 환자이송, 중재시술로봇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의료로봇 사업 노하우와 수술로봇 상용화 경험에 현대중공업의 인프라가 더해졌다”며 “연구개발에서 임상, 제조, 판매까지 의료로봇 논스톱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로봇 시장에 신규 진출한 회사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인쇄회로기판(FCB) 의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용 검사장비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영이 대표적이다. 고영은 SMT 검사장비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3차원(3D) 측정기술을 토대로 뇌 속 이상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 수술 의사를 보조하는 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 중이다. 제노가이드는 수술 전 찍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기반으로 환부와 수술도구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고영은 하반기부터 제노가이드를 시장에 출시, 신경외과 수술로봇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식약처로부터 제노가이드 제조판매허가를 획득했으며, 국내외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해온 병원들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공급계약 실적을 쌓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컴퍼니도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 출시를 가시화하고 있다. 절단된 패널 단면을 가공하는 ‘에지 그라인더’를 생산해온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자회사 래보를 설립해 의료로봇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실험은 지난 3월 종료됐고, 제품 상용화까지 식약처 품목허가 관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식약처 허가가 날 경우, 미래컴퍼니는 수술로봇 ‘다빈치’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온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복강경 수술 로봇 개발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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