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8월 30일까지 상표권 사용 계약 요구 - 박 회장, 원안 수용 여부 “(금호산업이) 검토하겠죠” - 방산 해외 매각ㆍ미온적 노조 등 변수 - 사드 한중 갈등ㆍ산은 회장 교체 등은 기회 요인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8월을 하루 앞두고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여름 휴가 일정도 잡지 않은 채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둘러싼 묘수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31일 출근길에서 채권단의 상표권 사용 조건 원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8월) 30일까지 연락하라고 하니 검토하겠죠”라며 짧게 답했다. 8월 말까지 박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고민의 출발점은 채권단이 당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던 상표권 사용 조건을 전격적으로 수용해버린데 있다. 지난 28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연간 매출액의 0.5%, 20년 의무 사용’이라는 박 회장 측의 원안을 수용하고 8월 30일까지 계약 체결을 요구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채권단 결의는 ‘연간 매출액의 0.5%, 12.5년 의무 사용’이라는 박 회장 측의 수정안은 물론 원안도 모두 수용하는 것으로 더이상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채권단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동시에 박 회장 측의 내심 목표인 ‘재입찰’ 가능성도 없애겠다는 생각도 담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이번 결정이 당초 원안을 모두 수용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검토하겠죠”라고 말했다. 상표권 사용료 차액을 금호타이어에 지원하는 채권단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가격조정’으로 이해될 수 있는 만큼 그 여부부터 면멸히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법적으로 ‘가격조정’에 해당할 경우 박 회장 측의 재입찰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채권단의 적극적인 태도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박 회장으로서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룹 안팎의 주요 이슈가 ‘지뢰’가 아닌 ‘선물’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방위사업체 해외 매각 승인 여부, 미온적인 노조 등이 8월 한 달 간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예상된다.
먼저 방위사업체인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대한 산업부의 승인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체의 경우 정부 승인이 있어야 해외 매각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채권단은 조만간 산업부에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최근 사드(TAAHD:고고도 미사일 방위 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은 승인 여부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각 반대에 미온적인 노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박 회장의 인수보다는 부실 매각 반대에 더욱 방점을 두고 있다. 더블스타 등 해외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고, 회사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굳이 박 회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 차액을 금호타이어에 지급하는 형식으로 회사 경영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채권단 입장에 노조가 동조할 경우 박 회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임금 지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금 상황, 금호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 지원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교체 여부 등 다양한 요인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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