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금 신청하시면 8월 중순께나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27일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에서 만난 상품기획팀 윤석원 팀장은 ‘판매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LG전자가 출시한 코드 없는 무선청소기 ‘A9’은 출시 3주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5주만에 2만대가 팔려나갔다. 판매 돌풍이다.
윤 팀장은 “당초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너무 뜨겁다. 올 한해 총 몇대를 팔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렵다. 만드는대로 팔리다보니 재고 확보마저 어려운 지경”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개발팀은 이날 A9 개발 뒷얘기를 꺼내놨다. ‘A9’ 개발에 걸린 시간은 2년이다. LG전자는 한 실험을 진행했다. 피부 전도 반응에 따라 감정상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뇌파 측정장치를 소비자들에게 부착한 뒤 ‘평소처럼 청소기를 사용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이를 평균 내 그래프를 만든 것이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할 때보다 더 높은 수치의 스트레스 지수가 청소를 시작하기 직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청소기를 벽장에서 끌고 나와 코드를 연결하고 하기 싫은 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스트레스 측정치가 급증하는 것이 관찰됐다”며 “항상 청소할 수 있는 ‘레디’ 상태의 청소기가 생활 공간 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A9’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A9’ 흡입구 헤드에 ‘황동모’ 금속 실이 적용된 이유도 설명됐다. 개발팀 황정배 선임은 “아내가 A9을 쓰다가 어느날 ‘감전됐다’고 연락이 왔었다. 연구를 해봤더니 바닥과 흡입구의 융이 마찰을 일으키며 정전기가 발생했고 이것이 사용자의 손에 전달돼 감전으로 느껴진 것이었다”며 “황동금속실이 헤드에 장착된 것은 정전기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어졌다. 황 선임은 “A9에 적용된 배터리는 300회에 걸친 충전·방전 실험을 실시한다. 이후 성능이 80% 이상 유지되는 물품만 판매에 사용된다”며 “300회면 3~4년 가량 쓸 수 있는 횟수이고 배터리가 두개니 좀 넉넉히 잡으면 10년 동안은 배터리를 새로 사지 않고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제품과의 비교 품평도 나왔다. A9이 다소 무겁다는 평이었다.
이에 대해 황 선임은 “총 무게로 따지면 약 90그램 정도 더 무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바닥 청소할 때엔 롤링 헤드 때문에 훨씬 가볍게 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연결대 강도와 헤드에 장착된 모터 때문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A9의 탁월한 필터링 기능을 설명할 때는 담배연기가 설명 소재로 사용됐다. 황 선임은 “담배연기의 입자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인데, A9에 적용된 헤파필터는 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까지 걸러낸다”며 “담배 연기를 100% 걸러내 공기청정기 역할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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