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급여 10% 자진 삭감, 간부급 직원 ‘동결’ -상반기 700억원 급여 감소 효과로 이어져 -생산직 급여 증가 속 ‘노노갈등’ 조짐 우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위기의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말 급여 10%를 자진 삭감하며 고통분담에 나선 임원들의 기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만 7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현대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급여가 1조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기록한 1조3470억원보다 350억원(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판매보증 등 판매관리비 항목 중에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 ‘급여’ 항목이 유일하며, 고정비로 분류되는 인건비의 2분기 감소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 그 규모는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대차 임직원들의 급여 감소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급여 10% 자진 삭감 결의와 간부급 직원들의 올해 임금 동결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4명 등기임원들의 지난 1분기 보수총액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산직 근로자 중심의 일반 직원들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현대차 직원(6만6806명)들에게 지급된 급여 총액은 1조281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기록한 1조2401억원에 비해 400억원 넘게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현대차 임원들의 임금 삭감이나 간부급 직원들의 임금 동결이 없었다면,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급여 항목도 증가세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임원과 간부직 직원들의 급여 감소세가 생산직원의 증가세와 엇갈리면서 노노 갈등 압력도 상당히 높아지는 분위기다. 간부 직급의 임직원들은 경영 실적을 도외시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비난하고 있으며, 생산직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 측에서는 국내 생산 및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 및 인센티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여름 휴가 기간에 아랑곳없이 실무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 노사는 주요 임단협 사항과 관련해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 + 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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