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대비에 구슬땀 - LG 배터리 집중, 롯데 원료 다변화 전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위 싸움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화학업계 관계자)

화학업계 맏형이 돌아왔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6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 롯데케미칼로부터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업계는 1위 순위 변동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닌 ‘미래’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1일 2분기 매출 3조 8533억원, 영업이익 6322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포함, 반기 영업이익은 창사이래 1조 4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유가 하락 등의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높다. 원료 가격 안정화와 우호적 수급 상황 등이 유가 변동의 영향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LG화학은 매출액 6조 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기초소재부문과 전지부문 등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이 6분기 만에 국내 화학업계 1위 자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업계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화학업계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유가 변동이라는 외부요소를 어떤 방법으로 헤지(hedgeㆍ위험 상쇄)해 안정된 수익을 지속할 수 있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화학업계는 일찍이 글로벌 경기 변동과 유가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다각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왔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업체별로 차이점이 있다.

사업다각화에 방점을 두고 전지부문, 정보전자소재부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LG화학은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실제 LG화학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배터리 사업은 금번 2분기에 6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3~4배로 확대해 연산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실적공시와 함께 중국 법인 4곳에 총 3601억원 규모의 출자를 공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금번 출자로 중국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안정화됨으로써 향후 중국 내 수익 강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이라는 큰 틀 속에서 사이클 영향을 줄이기 위한 원료 다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 대응, 납사 의존을 줄이고 원료 다변화를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향후 연간 15억 달러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업 별로 사업 전략이 상이하지만 결국에는 위험 요소를 줄이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 공통된 목표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업체별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를 벌써부터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1위 싸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