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방일 중국인 관광객 증가…한국은 반토막 - 일본 JTCㆍ에이산 국내 상장 준비 등 시장움직임 활발 - 북한 도발 등 사드리스크 장기화될 전망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로 방한길이 막힌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리면서 일본 면세업계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의 도발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국내 면세업계의 사드 여파는 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면세업계가 사드 리스크로 인한 한국 면세업계의 불황의 반사효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올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75만3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17.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16.7% 감소한 675만2000명 가량으로 방일 관광객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올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28만1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6.7%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가량 감소한 것과는 대조되는 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로 한국으로 단체관광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 정부가 일본 관광을 금지해 당시 시모노세키항으로 가던 크루즈가 제주도로 항로를 바꾸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본격 부흥하기 시작했던 때와는 완전 반대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면세점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 일본 면세점인 JTC면세점은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JTC면세점은 일본 후쿠오카현에 본사를 둔 면세점 운영업체로 현재 상설 10개, 임시 3개 등 10개의 면세점 매장을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다. JTC의 지난해 매출액은 658억5300만 엔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 삿포로, 오사카 등 주요 도시와 공항 소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산(永山)도 국내 상장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리면서 일본 면세점 업계가 반사효과로 최근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상장을 준비하던 일본 업계가 추진 속도를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반면 신임 정부 이후 북한의 도발과 정부의 미진한 움직임으로 사드 리스크 문제는 연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단체한국관광 금지가 사드 배치로 인한 반발로 시작된만큼 한-중 간 사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완화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사드 발사대를 추가 임시배치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꼬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교부를 비롯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드 문제에 나서지 않으면서 단체관광 금지 조치는 더욱 지속될 것”이라며 “사드 문제는 연내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