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상운 효성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지 4개월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이 부회장은 조석래 전 회장과 함께 효성을 이끌며 그룹 내 ‘2인자’로 불렸던 인물로, 최근 대표이사에 공식적으로 오른 조현준 회장 체제의 안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효성에 따르면 최근 효성은 공시를 통해 다음달 22일 이상운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건을 표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조석래 전 회장과 함께 효성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당시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금융 당국의 해임 권고에 대한 조치였다는 것이 내부의 설명이다.

2014년 7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분식회계가 적발된 효성에 대해 조 전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해임을 권고했다. 이어 효성은 해당 권고에 대한 행정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이 부회장 사임 전인 올해 3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효성 측은 이 부회장의 ‘귀환’으로 조현준 회장의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조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조 회장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효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조 회장이 효성에 입사할 때부터 지켜봐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조 회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큰 그룹을 혼자 이끌어가기 쉽지 않은 만큼 (이 부회장이) 든든한 파트너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조현준 체제에서 보여줄 역할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사임 후에도 효성의 COO(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아오며 전체 사업에 대한 조율을 도맡아 왔다. 때문에 조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동시에 이 부회장은 내부에서 그룹 현안과 사업 조율에 집중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준 시대를 맞은 효성이 세대 교체 과정에서 만나는 불안한 공백들을 이 부회장이 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 회장이 자신의 경영행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