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총리 낙마때마다 거론되는 정치인 출신 ‘김문수 경기지사의 총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말실수’로 논란의 중심에 서온 김 지사가 총리 후보로 지명된다해도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경기도 쪽 일각에서는 “최소한 몇년간의 (신중치 못한 발언 등)행보를 보면 총리감으로선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주변은 물론 거들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내가 총리 임명 권한이 있다면 김 지사를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지난 24일 밝힌 바 있다. 앞서 남 당선인은 선거기간 중 김 지사를 풍부한 행정경험과 깨끗한 도덕성, 현장으로 항상 달려가는 자세 등 ‘3박자’를 갖췄다고 호평했다.
이미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카드가 실패하자 여당 내부는 물론 청와대는 그 어느때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문창극 후보자와 언론과의 공방전이 치열했던 시발점 중 하나는 ‘일본식민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김문수 지사도 ‘일본 식민지 안됐다면, 오늘의 한국 있었을까(2009년 부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라는 말을 했었다는 것이다. 이 기존 발언은 후보 지명이 될 경우 ‘논란’의 태풍속에 들어설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당시 이 발언으로 민주당(구) 측은 “김문수 도지사는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것은 이것만은 아니다. 김 지사는 “삼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공직의 책무(2007년 삼성전자대표와 양해각서체결식)’, ’효순이 미선이 사고는 도로협소가 문제인데 반미운동으로 악용하고 변질하고 있다(2010년 경기도청 월례조회)‘,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 박정희 동상을 세워야 한다(2010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단 강연회)’, “MB는 박정희-세종-정조 다합쳐도 반만년 역사에서 최고(2010년 대한민국 건국의 재조명 강연회)’ 발언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후보지명이 될 경우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SNS를 뜨겁게 달궜던 ‘김문수 119패러디’를 포함한 ‘7대 말실수 시리즈’도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12월 남양주소방서에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대원과 실갱이를 한 김 지사의 녹취록이 인터넷에 돌면서 김 지사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받았다. 119전화 ‘관등성명’ 관련 녹음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김 지사에 대한 비판은 ‘절정’에 달했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 2명을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전보했다가 철회하는 등 과잉 징계처분도 논란을 빚었다.
‘여성비하 발언’도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 김 지사는 지난 2011년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김 지사는 이때 ‘따먹 도지사‘라는 오명을 받았다. 또 춘향전 발언 이후인 지난 2011년 7월경 한 지방지의 취임 1주년 공동인터뷰에서 성(性) 차별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는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당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을 받고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폭이 남자보다 좁죠. 그러니까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돼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은 전화를 걸면)딱 꺼버려요. 열시 넘으면 통화가 안돼요. 여성들은 거의 다 그래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여성폄하 발언’, ‘성차별 발언’ 등이라고 비판했다.
총리 후보 물망에 오른 김 지사는 최근 주변에 “향후 거취는 아직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만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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