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 R&D 방향 ‘경제성장’에서 ‘안전중심’ 전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그간 우리나라가 해 온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ㆍ건식 재처리) 방식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연구와 재활용 연료를 쓰는 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의 지속 여부가 올 연말에 결정된다.
논의 결과에 따라 정부가 추진 및 지원해 온 핵연료재처리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래 원자력 R&D(연구개발) 추진방향’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한림원탁토론 회에서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한ㆍ미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파이로프로세싱 방식의 사용후 핵 연료 재처리와 이렇게 만들어지는 재활용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SFR의 R&D를 계속 추진할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런 기술들은 이르게는 1950년대부터 주요 원자력 사용 국가들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됐으나 기술적 어려움과 경제성 부족으로 대규모 상용화는 되지 않고 있다. 재처리하는 것보다 새로 우라늄을 채굴해 연료로 쓰는 쪽이 비용이 훨씬 낮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재검토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꾸리고 공론화 과정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 기술로 개발해 수출에 성공한 차세대 소형원전 ‘스마트’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원자력 연구개발(R&D)사업은 큰 변화 없이 추진됐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 미래지향 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 추진할 미래 원자력 R&D를 통해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사선 활용 등에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인재가 유입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지원’을 목표로 추진됐던 정부의 원자력 연구개발(R&D) 방향이 탈핵 기조에 맞춰 ‘안전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구 정지한 고리원전 1호기 해체기술 확보와 관련 장비 개발 등을 위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또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밀봉 용기를 개발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처분 관련 기술 개발도 정부가 지원한다.
원전의 내진성능 강화, 중대사고 방지, 리스크 평가 등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은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9월 중 마련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과 기존 원자력 기술의 접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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