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비디 인지도·슈펙트 기술력 ‘쌍끌이’ 사드로 인한 소비재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두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일양약품이 일반의약품(원비디) 인지도와 전문의약품(슈펙트) 기술력으로 이를 무력화해 주목받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원비디 매출은 사상 최대치(35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양약품은 지난 1997년 중국에서 전체 수입의약품 중 일곱번째이자 국내제품 가운데 첫번째로 원비디 허가를 획득하고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춤한 인기와 달리 중국에서는 판매기반으로 삼고 있는 복건성, 절강성, 광동성에서 ‘코카콜라급’ 인지도로 수십종의 유사제품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05억원을 돌파한 중국내 매출은 국내 매출의 2.5배에 달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고려인삼’에 대한 선호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을 거점으로 한 말레이시아ㆍ대만 등 중국권내 판매가 늘어난데다 TV와 인쇄ㆍ옥외광고를 확대하면서 올해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은 또 중국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통해 중국국가식약품감독관리국(CFDA)에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임상승인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 임상3상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백혈병 신규 환자가 발생해 대부분이 1세대 약물인 글리벡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과 내성 문제도 끊이지 않은 터, 슈펙트는 이를 개선한 2세대 약물 가운데 태시그나나 스프라이셀과 효능은 동일하면서도 20% 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중국당국에서도 슈펙트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월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과 임직원들은 중국 양주 고우시 시장의 초청을 받아 현지를 방문,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일양약품은 고우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양주일양에 유럽의약품 제조관리기준(EU-GMP)에 준하는 대량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타 산업과 달리 건강은 물론 슈펙트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따라 국가적 상황이나 경기흐름에 둔감해 중국내 혐한 기류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일양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647억원, 영업이익이 7.2%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주일양의 11%대 안정적인 성장에도 통화일양의 성장률이 5%에 그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원비디를 중심으로 한 통화일양 매출은 매년 중하반기에 상승탄력을 받은 만큼 올해에도 무난히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