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을 20%까지 확대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추진해온 ‘2020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며 이를 숫자로 입증했다. 신한지주는 현지화된 세계 진출을 의미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에 속도를 내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신한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3조2105억원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9.9% 증가한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2001년 신한지주 창립이래 최대 반기순이익을 냈다. 이 기간 글로벌 순이익은 그룹 기준으로 28.2%, 은행 기준으로 31.3% 늘어나 ‘2020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글로컬리제이션에 속도를 내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이미 진출한 지역에 대해서는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해외시장에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신한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만 20개국 168개사다. 2014년 말(70개사)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성장이다. 2015년 은행기준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대출 자산은 5년 전보다 약 100% 증가했다. 손익 비중도 2010년 2%대에서 지난해 12%대로 성장했다.
성장세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요 그룹사들은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일관된 해외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높은 현지고객 비중(84%)과 카드사업의 정착 등으로 연간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인수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총자산, 지점 수 등에서 HSBC은행을 제치고 베트남 현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거듭난다.
홍콩에서는 은행, 기업투자금융(CIB), 금융투자, 자산운용이 동반 진출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여전업 업무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은행과 연계해 증권 서비스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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