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프리’ 다이소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 -유통업계, 다이소 내년 매출액 2조원 달성 예측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생활용품 전문기업 ‘다이소’가 규제 사각지대를 발판삼아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터줏대감인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뿐 아니라 사실상 식료품까지 취급해 ‘변종 SSM’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지만 출점 제한 등 각종 유통 규제에서 자유로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1997년 국내에 첫 점포를 낸 후 현재 전국에 11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다이소의 점포 수는 전국 백화점(약 100개), 대형마트(약 500개), 복합쇼핑몰(약 10개)을 다 합친 것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매출 면에서도 SSM과 대형마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이소는 2015년 1조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1조5600억원)은 국내 SSM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보다 많다. 다이소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유통업계 강자인 SSM까지 추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이소 성공의 이면에는 ‘1인가구 증가’와 ‘장기 불황 속 초저가 생활용품숍 인기’라는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다이소가 규제 사각지대에서 누린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유통업체는 매장 면적 3000㎡ 이상인 대규모 점포를 개설할 때 상권영향평가서, 지역협력계획서를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백화점, 대형 마트, SSM 등은 매장 면적이 3000㎡ 이하여도 전통산업보존구역에 점포를 낼 때는 상생방안을 만들어 협의해야 한다.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협의’를 맺어야만 지자체가 등록을 받아주기 때문에 사실상 허가제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매장면적이 3000㎡ 이하면 상생방안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출점할 수 있다. 식음료, 화장품, 문구, 의류 등 다양한 생필품을 취급함에도 다른 대형마트나 SSM과 달리 주2회 휴무와 신규출점제한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한편 가맹점 평균 면적이 70평 안팎에 불과했던 다이소는 고속터미널역에 약 500평 규모의 초대형 단층 매장을 내는 등 이제는 역으로 매장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이소는 앞으로 직영점은 300평, 가맹점은 100평 이상으로만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다이소가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고 매장을 대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 내년에는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