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대학생 이 모씨(26)는 최근 더워진 날씨에 두피에 땀이 자주 차고 가려워 불편하다. 자기도 모르게 자꾸 머리를 긁으면서 비듬이 늘어난 것 같아 샴푸를 바꿔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근엔 진물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두운 옷을 입으면 하얀 각질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더니 ‘두피건선’으로 진단받았다.
초여름 날씨의 강한 자외선, 장마 등은 두피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과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두피가 지치기 쉽다”며 “습한 환경은 두피의 세균증식을 유발, 심한 경우 탈모로 악화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기에는 두피건선, 지루성두피, 모낭염 등 두피질환이 유발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좁쌀만한 크기의 붉은색 발진과 함께 하얀색 비늘이 온몸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이런 증상이 두피에 나타나면 ‘두피건선’이라고 부른다. 한번 발병하면 10~20년 지속되고 악화·호전이 반복된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와 관련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T세포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 각질세포를 자극, 과다증식 및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조월태 원장은 “두피건선의 경우 질환이 머리카락에 덮여 있어 속살을 확인하기 어려워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다만 ‘하얀 각질’이 생긴다는 점에서 처음엔 비듬과 헷갈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단순히 ‘비듬이 심해졌구나’ 하고 생각해 샴푸나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증상이 나아지길 기대한다. 그러나 단순 비듬이 아닌 건선인 경우 무분별한 샴푸나 약물 사용은 두피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조 원장은 한의학적 개념으로 건선이 나타나는 원인은 △피부 및 인체내부의 면역조절력 이상 △피부세포 독성 및 해독기능 저하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 분비 등 신경계 부조화 △호르몬 및 효소 등 한방 개념의 정(精)·진액 불균형 △혈액 조성 및 혈류 문제 △환경호르몬, 중금속, 화학성분, 농약, 착색제, 첨가제 등의 노출 등 6가지로 꼽는다.
조 원장은 “특히 화학·합성물질이 많이 첨가된 샴푸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은 물론 독소를 쌓이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다”며 “자주 샴푸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머리를 지나치게 감으면 두피 내 수분도가 떨어져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어도 땀이 갑자기 말라 순간적으로 두피의 수분을 앗아가면서 증상에 악영향을 끼친다.
조월태 원장은 “머리에 하얀 각질이 보이면 대부분 ‘비듬’으로 가볍게 여기는데, 하얀 각질이 피부 표면에 두껍게 쌓이는 현상을 보인다면 이는 두피건선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 한약을 복용하며 떨어진 면역력을 다시 복원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단한의원에서는 6가지 원인에 맞는 ‘6요소 복합탕약처방’ 치료로 면역력을 북돋아 증상을 개선한다. 맥문동, 감국, 목단피, 숙지황 등 면역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10여종의 약재가 주로 처방된다. 한달에 한번 병원에 방문하기만 하면 되며, 한약 복용 외에 다른 치료과정이 없어 간편하다.
조월태 원장은 “건선은 면역반응이 과민하거나 균형이 깨지고, 해독기능이 저하돼 세포에 독이 쌓이고 피부저항력이 약화될 때 생긴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2개월 안에 치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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