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올 가을쯤엔 몽골에 이어 중국에서도 대한민국 대표맥주 ‘카스’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26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가을쯤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의 중국내 유통망을 통해 세계 최대 맥주시장인 중국에 ‘카스’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스’를 ‘하이네켄’이나 ‘칼스버그’, ‘버드와이저’, ‘밀러’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 ‘카스’가 중국에 수출되면 지난 1999년 7월 몽골에 수출된 뒤 15년만의 해외 나들이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내달 초 한국에서 열리는 AB인베브 아태지역 이사진 모임에 참석, ‘카스’의 중국 수출 의향을 피력한 뒤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중국에 수출될 ‘카스’ 맥주는 청원, 이천, 광주 등 3개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필요할 경우 대규모 공장증설도 적극 추진한다는 게 장 사장의 구상이다.

장 사장은 “AB인베브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순위 3∼4위권인 하얼빈(Harbin) 맥주와 설진(Sedrin) 맥주를 생산ㆍ판매중이다”며 “더욱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맥주임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사장은 “세계 1등 맥주기업인 AB인베브와 재결합은 그 자체로 오비맥주에는 엄청난 기회”라며 “재통합 직후 카스 후레쉬가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경기 펜스 광고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공식맥주 지정을 계기로 카스를 아시아 톱10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어 “AB인베브는 재무적 투자자와는 달리 글로벌 네트워크와 650년의 양조기술력,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오비맥주 입장에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오비맥주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통합작업과 관련 “AB인베브 경영진은 자신을 포함한 오비맥주 경영진의 현지화 경영을 신뢰하고 존중한다”며 “덕분에 재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1999년 7월부터 몽골에 ‘카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홍콩에도 ‘블루걸’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고졸 출신인 장 사장은 외국계 주류기업에 몸담고 있지만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CEO(전문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AB인베브 아태지역 본부 미셸 두커리스 사장이 첫 상견례 때 영어를 못해 죄송하다는 말에 자신도 한국말을 배우겠다는 화답한 적 있다”며 “본사 경영진은 그만큼 마음을 열고 오비맥주와 협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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