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미국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조기 배치하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하라고 요구했다고 구체적인 정황도 나왔지만, 정부ㆍ여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발단은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30일까지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요구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이 총리가 최근 한일의원연맹 모임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면서 “(미국에서) 높은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그 사람 중에서 누가 (이 총리에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이낙연 총리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25일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의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고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주권 국가인 우리에게 그럴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방 현안에 정통한 민주당 의원은 “사드를 상시 배치하려면 안정적인 고압 전력선이 깔려야 한다”면서 “지금 사드를 추가 배치해봐야 전력 공급을 할 수 없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철우 의원의 주장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미국의 사드 배치 압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각각 사드 배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 4기의 추가 배치 시기와 관련, “정부가 8월 말∼9월 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날짜를 확정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에게서 여름을 넘기기 어렵고, 배치는 불가피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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