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기업 그룹이 세운 공익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규모만 6조원을 훌쩍 넘는다.

재벌닷컴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20대그룹의 40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 상장사 주식규모가 총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세운 삼성문화와 삼성복지, 삼성생명공익 등 3개 재단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등 핵심 상장계열사 지분을 2조9874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은 5281억원 어치로 집계됐다. 롯데그룹 소속 재단인 롯데문화, 롯데삼동복지, 롯데장학 등은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4180억원 가량의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다.

LG그룹의 LG연암문화재단과 LG연암학원 등 2개 재단은 LG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약 3518억원 어치 보유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은 3934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을 갖고 있다. SK그룹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행복나눔재단이 상장사 주식 248억원 어치를 갖고 있다.

대기업 그룹 공익재단은 실제 핵심계열사의 대량지분을 가진 주주로 등재, 계열사측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40개 공익재단 중 5% 이상 대량 지분을 가진 주주로 등재된 계열사는 절반 수준인 1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장학재단은 상장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지분을 각각 8.69%, 6.28%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롯데역사에 대해서도 대량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케이알 등 4개 비상장사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홀딩스 지분 6.75%를 갖고 있다.

기업의 공익재단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실태 파악을 예고한 대상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기업집단국이 다음달 신설되면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태를 엄격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