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출범 지주사 통합 일본계 주주 영향 완전히 탈피 롯데그룹이 지난 29일 4개 계열사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할ㆍ합병안을 결의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의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그룹 내 신동빈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롯데=일본 기업’ 이미지도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의 일본 기업 이미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신 총괄회장은 5만엔으로 일본에서 제과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1967년 본격적으로 한국롯데제과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일본에서 확보한 자본으로 세운 기업으로 태초부터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이에 롯데는 일본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난해 삼일절에 롯데월드타워에 대형 태극기와 ‘대한민국 만세’란 메시지가 걸리기도 했고, 지난 2015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 당시 신 회장이 취재진에게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업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의 논란 중심엔 호텔롯데가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투자회사인 L투자회사와 일본롯데홀딩스, 광윤사 등이 97%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어 호텔롯데가 지난 2분기 기준 90개에 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사실상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까지 지배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 호텔롯데가 ‘일본 기업’ 논란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배력이 낮아진다. 지주사가 보유하게 되는 계열사 지분이 롯데쇼핑 18%, 롯데칠성 19%, 롯데푸드 22% 등으로 호텔롯데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한 첫단계로 볼 수 있지만 지주사 전환 체제 이후에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중ㆍ장기적으로 명확한 지주사 체제의 전환을 위해 호텔롯데와 새롭게 탄생하는 지주사간 통합이 있어야 한다. 시점은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가 유력하다. 지난해 검찰 수사로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한 뒤 롯데 지주사와 호텔롯데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통해 신 회장과 한국 롯데 계열사들이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한국롯데그룹에 다양한 지분을 갖춘 호텔롯데와 지주사 간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며 “단 한ㆍ일 롯데 간 분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구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