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거래ㆍ주식선물 매도 등 우회적 방법 증가 예상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보다 코스닥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금융당국이 강력해진 공매도 규제 강화 카드를 꺼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확대되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숫자가 기존보다 코스피는 3배, 코스닥 시장은 1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금융위는 9월 말부터 주가 하락률이 5∼10%인 경우엔 공매도 비중 요건을 18%(코스닥 12%)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공매도 비중 2배 이상 증가’라는 요건 대신 공매도 거래대금 요건(직전 40거래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의 6배·코스닥은 5배 이상)을 새로 만들어 적용한다. 현재 지정 요건은 ‘주가 하락률 5% 이상, 공매도 비중 20%(코스닥 15%) 이상, 공매도 비중 2배 이상 증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공매도 규정이 강화되면 올 3월 지정제 시행 이후 실제 적발 빈도가 코스피 16.6거래일, 13.8거래일당 1건이었지만 앞으로는 코스피 5.2거래일, 코스닥 0.8거래일당 1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ㆍ박주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행기준이 시작된 지난 3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의 코스피 종목을 분석한 결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 대원제약, 엔케이,LG디스플레이 등 5개였다. 하지만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아남전자,STX엔진, 삼성엔지니어링,엔씨소프트, 한국항공우주 등 16개가 적용된다. 특히 지난 6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만6256주(762억 원)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던 엔씨소프트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박주선 연구원은 “그동안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되는 종목이 많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제도가 강화되면 촘촘하게 걸리게 될 것”이라며 “다만, 9월 시행 이후 실제로 강력한 규제와 제재로 공매도가 오히려 줄어 들 수 있어 공매도 과열종목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강화는 코스닥 시장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코스피는 20개, 코스닥은 120개 정도로 파악했다. 향후 공매도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회적으로 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스왑거래나 주식선물을 이용한 매도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스피로 이전 논란을 겪고 있는 셀트리온도 이번 제도 개정의 영향을 받는다. 제도가 시행되면 셀트리온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향후 투자자가 공매도를 하게 되면 과열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셀트리온이 공매도 때문에 코스피로 이전하자는 목소리가 커진만큼 이 제도가 시행되면 코스닥에 남아 있는 것이 낫다”고 전망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을 강화해 종목 수가 늘어난다 해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공매도가 벌어지는 경우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공매도 누적 수량이 많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9.09%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6.72%)보다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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