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모션 가격 4만9900원…기존 ‘누구’보다 1/3 - 와이파이 연결 필수…자연어 처리 아쉬워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녕하세요, 아침식사는 든든한 아침이 될 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된대요. 빵 한 조각, 과일 한 조각이라도 챙겨 드세요.”
전원을 켜자 기특하게도 인사와 함께 아침식사 여부부터 챙겨준다. 출근길에는 멜론 차트에서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재생해주고, 오늘 취재를 나갈 지역의 날씨는 어떤지, 오늘의 운세는 어떤지도 척척 알려준다.
SK텔레콤이 지난 11일 출시한 휴대용 인공지능(AI) 기기 ‘누구 미니(NUGU mini)’를 일주일 가량 사용해봤다. ‘누구 미니’는 AI 스피커 ‘누구’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크기를 작게 만든 이동형 AI 기기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음악감상, 일정관리, 날씨알림, 금융정보, 영화정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야구공과 비슷한 크기에 219g의 무게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 없다. 디자인은 하얀색과 곡선이 어우러져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기존 ‘누구’는 14만9000원으로 다소 ‘큰 마음 먹고’ 사야 했다면, ‘누구 미니’는 4만9900원으로 AI 기기를 체험해보고 싶은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출시 첫 날 5000대 판매고를 올린 비결로 풀이된다. 다만, 4만9900원은 3개월 프로모션 가격으로 원가는 9만9000원이다.
‘이동형’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누구 미니’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에 연결했다. “아리아”라고 부르자 소음이 있는 곳인데도 예상보다 음성 인식률이 높았다. 공공장소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것과 비슷한 부끄러움은 있었지만 말이다.
사투리도 잘 알아들었다. “어제(15일) 롯데 자이언츠 경기 결과 어땠는데?”라고 묻자 “두산 베어스에 4대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며 선발 투수, 정규시즌 순위, 오늘 경기 상대를 알려줬다.
새로 추가된 ‘심심해’ 기능을 사용해봤다. ‘누구 미니’는 자신도 마침 심심했다며 신조어 퀴즈, 속담 맞추기, 난센스 퀴즈 등을 제안했다. “그래” 또는 “아니야”로 답변하며 문제를 풀다보니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자연어 처리는 다소 기복이 심해 아쉬웠다. 같은 질문을 다른 표현으로 바꿔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답변 수준도 널뛰었다. “인생이란 뭐야?”라는 질문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보물”이라는 답을 내놓는가 하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는 질문에는 “요청하신 영화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또, 대화를 연결하지 못하고 매번 호출어 ‘아리아’를 새로 불러야 하는 점은 다소 귀찮았다.
야외라고 하더라도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면, ‘누구 미니’와 연동된 스마트폰이 아닌 또다른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점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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