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생수업체들이 여름 사냥을 개시했다. 낮기온이 30도를 오르 내리면서 생수 소비가 급증하자 생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을 무대로 유통망을 강화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신제품을 출시하고 광고ㆍ판촉 공세를 전개하는 생수 업체도 많다.
수천억원을 들여 생수공장을 늘리는 기업도 있다. 이처럼 생수 사업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은 지난 2004년 2200억원이던 국내 생수시장 외형이 지난해 5400억원을 찍었고, 올핸 60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등 10년새 3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광동-제주 연합군의 ‘수성이냐’ vs 재벌 생수업체의 ‘추격이냐’=제주특별자치공사와 연합군을 구축한 광동제약은 생수 소비가 몰리는 여름 시즌을 맞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제주 삼다수’ TV광고를 개시했다.
‘광동-제주’ 연합군은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전국 유통망을 강화하고 영업활동도 본격화했다. 이들 연합군의 목표는 롯데칠성과 농심, 하이트진로음료 등 후발업체의 추격전을 따돌리고 생수시장 1위자리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석수’ 출시 33주년을 맞아 200억원을 투입, 충북 청원공장의 생산 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또 생산라인 개편에 맞춰 생수 패키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리뉴얼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유기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한 프리미엄 생수 ‘카렐의 선물’도 출시, 프리미엄 생수를 총 3종으로 확대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석수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공격적인 영업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원F&B도 일반 생수보다 배 비싼 ‘브리즈에이’를 최근 출시하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린이용 생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도 있다. 팔도는 최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미네랄 생수 제품인 ‘뽀로로 샘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뽀로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용기를 채택, 휴대과 편리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팔도는 ‘뽀로로 샘물’을 앞세워 어린이 생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생수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생수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다. 제주특별자치공사와 손잡은 광동제약은 ‘삼다수’ 1분기 매출이 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37억원보다 28.7% 늘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82억원에서 221억원으로 21.4%, 하이트진로음료는146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신격호의 롯데칠성 vs 신춘호의 농심…피보다 진한 생수전쟁?=롯데칠성과 농심의 ‘생수 전쟁’도 치열하다. 특히 신격호 회장(롯데칠성)과 신춘호 회장(농심) 형제 회장의 ’백두산 생수‘ 대결도 눈여겨 볼 만한 관심거리다. 우선 생수업계 2위 롯데칠성은 생수시장 1위 ‘광동-제주’ 연합군과 영원한 라이벌 농심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를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선택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아이시스8.0‘와 ‘아이시스(블루)‘, ‘디엠지 청정수’ 등을 ‘아이시스’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아이시스8.0’은 전국 유통망을, ‘아이시스(블루)’와 ‘디엠지 청정수’를 각 ‘아이시트 지리산 산청수’와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로 브랜드를 바꾼 뒤권역별 판매로 전략 수정했다.
롯데칠성은 또 에비앙, 볼빅 등 수입산 브랜드를 보유중이다. 롯데칠성은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10월부터 백두산 남쪽 창바이현에서 채취한 물로 ‘백두산 하늘샘’ 생수도 생산 판매중이다. 롯데칠성가 보유한 생수 브랜드는 총 7종에 달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11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1200억원으로 잡았다.
생수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인 ‘삼다수’의 유통권을 광동제약에 내준 농심도 ‘백두산 백산수을 앞세워 광동제약과 롯데칠성 등 라이벌을 동시 공격한다는 각오다. 올해 생수 매출목표도 지난해(20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5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농심은 우선 제품 광고를 개시하고 전국 유통망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또 할인판매는 물론 온ㆍ오프라인 소비자 이벤트 공세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농심은 이와 함께 최근 ‘백두산 백산수’를 생산하는 백두산 이도백하 인근에 연산 100만t 규모의 생수공장을 추가 건설키로 했다. 내년 9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의 물 생산량은 연 125만t으로 4배가량 늘어난다. 농심은 이를 위해 공사비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 여름 생수시장 공략을 위해 대형마트 시음행사, 신규 TV 광고 제작, 미국 프로야구 중계 가상광고 등 전방위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백산수를 프랑스 에비앙 생수에 버금가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 9월 완공 목표로 백산수 신공장 공사에 들어갔다”며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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