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업 부진으로 수익가치↓ - 높은 비상장 자회사 가치 평가 대한 정당화必 - 배당확대도 영향 미미 전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분할합병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롯데그룹 4개사의 임시주주총회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자 투자자들은 이번 지주사 전환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되는 롯데쇼핑에 대한 베팅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배당 성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지난 17일 이후 5거래일 동안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28% 뛰어올랐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에 단기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두 달간의 하락폭(-19.17%)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32만2000원에서 신고가를 찍은 후 2분기 부진한 실적과 규제이슈로 인해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친 바 있다.
재평가될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롯데쇼핑이 지주사 전환의 최대 수혜주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선뜻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평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1843억원)를 무려 52.6% 하회했다. 본업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 할인점 영업정지 영향에 따른 중국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적자폭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드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실적 개선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높게 평가된 자산가치도 부담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50개가 넘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공동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분할합병 과정에서 이들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취득원가(원가법)에서 시가(공정가치)로 재평가되면서 합병가액은 현 주가의 3배 수준인 82만6501원으로 책정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본업 실적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외부평가기관이 제시한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정당화돼야 하지만 당사 분석상으로는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외부기관의 보고서 대비 낮다”며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으로 투자의견을 ‘HOLD(유지)’로 하향한다”고 분석했다.
배당확대 역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00원으로 배당수익률이 0.7%에 불과하다. 앞으로 배당금이 6000원으로 2배 더 증가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2%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인적분할 후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지주사 지배력 강화의 열쇠라는 점에서 롯데쇼핑 가치 개선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가진 롯데쇼핑 지분율은 13.5%로 롯데 4개사 가운데 보유 지분이 가장 많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 재상장 이후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주가 상승이 오너일가가 롯데지주의 지분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며 또한 “향후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 충족을 위해 오너의 현물출자가 진행될 것이란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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