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윤형근(1928~2007), 이우환(78), 박서보(81)…. 197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크게 유행했던 단색화(모노크롬ㆍ한 가지 색이나 같은 계통의 색조를 사용하여 그린 그림) 화가들의 작품 그림이 국ㆍ내외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국제 갤러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각) 폐막한 스위스 아트바젤에 출품한 이우환, 정창섭,박서보, 하종현 등의 작품은 해외 컬렉터들의 잇단 찬사와 함께 판매가 완료됐다. PKM갤러리가 내걸은 윤형근의 작품도 영국의 빅컬렉터에게 팔렸다.
특히 이우환은 최근 홍콩경매에서도 주홍색으로 그린 희귀작 ‘선으로부터’가 19억에 낙찰되면서 해외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는가 하면, 아트바젤과 같은 메이저급 아트페어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화랑이 작가의 작품으로 특별 전시 공간 마련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색화 작품들이 재조명받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1930년대 태생의 초기 단색화 화가의 작품을 내건 전시가 열렸다.
7월 1일부터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여는 단색화의 거장 정상화(82) 화백은 “잊혀졌던 단색화가 이제서야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한국 단색화의 특징에 대해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서 “서양과는 달리 우리가 쓰는 흰색은 하나의 흰색처럼 보이는 그림 안에도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색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물질을 정신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키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내는 한국적 단색화에 물질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우환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꼽기도 한 정 화백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약 5㎜ 두께의 고령토를 발라 말린다음 다시 규칙적인 간격으로 접어 균열을 만든 후, 하나씩 떼어내고 물감을 채우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화폭을 가득 채운 절제된 아름다움이 동양의 백자를 닮았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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